"미국 주식시장 아직 저평가 … 전기·가스·에너지 업종 유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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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 주식 시장은 과거 S&P500 지수가 1500을 넘었을 때보다 저평가돼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 본사의 매슈 퀸랜(사진) 주식운용그룹 부사장이 이런 진단을 내렸다.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한 방한 기자 간담회에서다. S&P지수가 1500을 넘은 건 정보기술(IT) 붐이 일었던 2000년 8월과 전 세계 주식시장이 함께 달아올랐던 2007년 10월, 그리고 최근까지 모두 세 차례다. 이 중 상대적으로 지금의 주식 값이 제일 싸다는 게 퀸랜 부사장의 진단이다.

 그 근거로 주가순익비율(PER)을 들었다. 2000년엔 24.4, 2007년 15였던 S&P500지수 구성 종목의 PER은 현재 13.8로 떨어졌다. PER은 특정 종목의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작을수록 주식 값이 싸다는 의미다. 지수는 1500이 아니라 1600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는데도 주식이 싸진 건 이익이 많이 늘어난 때문이다. 퀸랜 부사장은 “S&P500기업의 이익 규모는 이미 2007년의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가진 현금 또한 늘었다. 퀸랜 부사장은 “늘어난 현금을 어디에 쓸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이라며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망 업종으로는 전기·가스·수도 같은 유틸리티 분야와 에너지·소재를 꼽았다. 퀸랜 부사장은 “2년 동안의 현금흐름과 배당 증가를 살피고 시장을 이끄는 마켓 리더인지 여부를 살펴 투자를 결정한다”며 “에너지 기업을 예로 들면 BP와 셸 같은 곳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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