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받는 미·소육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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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올림픽」대회때마다 미소가 독점해오던 육상경기가 「멕시코·올림픽」에선 신생 「아프리카」국의 도전을 받아 크게 흔들리고있다.
이번 「멕시코·올림픽」대회 육상에서 미소의 아성에 도전한 신생 「아프리카」국들은 전혀 이름도 알려지지않은 「튀니지」 「케냐」 「탄재니아」 「가나」 「세네갈」등의 나라들.
「올림픽」의꽃인 육상은 이제까지 미소가 얼마만큼씩이나 「메달」을 나눠갖느냐는것이 촛점이 됐을뿐그외나라들은 「참가에의 의의」를 느꼈을뿐이었다.
64년 동경 「올림픽」때만 하더라도 미국은 총90개의 「메달」중 육상에서 23개를 획득했고 소련도 역도등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총96개중 육상에서만 1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는 것이 이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아프리카」의 다른 「블랙·파워」에 의해 미소의 아성이 무너졌다.
그시초는 대회첫날 1만m에서 무명선수인 「케냐」의 「데무」가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3위까지를 「아프리카」선수들이 모조리 독점해버림으로써 비롯됐다.
이어 남자3천m장애에서 「케냐」의 「아도스·비워트」가 1위, 역시 「케냐」의 「벤자민·코고」가 2위를 차지한 반면 미국의 「호프」 「조지·영」등은 동「메달」로 쳐져 세계를 놀라게했다.
더구나 남자5천m에서는 「튀니지」의 흑인 「모하메드·가무이」가 우승하고 2·3위까지를 「케냐」가 차지한 반면 신기록작성기계로 알려진 호주의 「클라크」마저도 4로 처져 세계의 육상「팬」들을놀라게했다.
물론 미국은 남녀 1백m와 2백m등 단거리종목을 모두 제패, 미국의 강세를 여실히 드러냈으나 4년전 동경대회우승종목인 1만m(엘즈) 5천m(슐)등을 모두「아프리카」선수들에게 뺏겼다는것은 미육상계의 「쇼킹」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육상은 「아프리카」의 강력한 도전과함께 「구라파」의 미소도전도 볼만하다.
동경 「올림픽」대회때 육상에서 금「메달」1개도 얻지못한 「불란서」는 여자4백m에서 「벨송」의 우승으로 미 소아성에 끼여들었고 영국도 남자4백m장애에서 「해머리」의 금「메달」로 32년만에 이종목우승을「유럽」에 상륙시켰다.
더구나 미국의 16연패로 으뜸을 자랑하던 봉고도에서 서독·동독선수들의 8시간 동안의 「시소」와 투 「해머」에서 「헝가리」의 「기울라·지보트즈키」등이 우승한 사실은 미 소의 아성이 결코 평탄치 않음을 말해주고있다.

<허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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