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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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교통인구와 교통량의 증가에 따르는 교통사고의 격증현상은 중대한 사회적 문젯거리를 제기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횡포군량의 증가, 사고운전사의 역상유기, 도주증가현장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에서 집계한 바에 의하면 서울시내에서 만도 9월말 현재 6천9백49명 (발생7친8백개건)이 윤화로 부상했다 한다. 이 수자는 작년 한햇동안의 서울시내 부상자 수보다 약4백명이나 증가된 수자로서 예년에 없었던 기록적 숫자이다. 또한 이 수자를 작년의 같은 기간과 대비하여본다면 2천1백건이나 증가된 수자이며 사망자만해도 작년 전기간보다 8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렇듯 사고 수자가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원인을 교통망국자는 첫째, 교통인구의 증가 둘째, 운전사들의 무모한 경쟁에 있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경찰의 단속과 교양실시가 사실상 별무효과이었음을 자인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보기에도 교통당국자가 솔직이 시인하였듯이 윤화의 기록적 증가현상은 대부분의 경우, 법규를 짓밟거나 외면하는 운전사의 횡포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러쉬·아워」나 통금 가까운 심야의 거리를 보라. 그것은 바야흐로 수라장이며 원시적 폭악이 휩쓰는 시간이다. 교통경찰도 맥을 못쓴다.
특히 통금 가까운 시간에는 무 경찰상태가 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누가 더 담 크게 법규를 어기고 살인적 질주를 감행하느냐 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조차 든다. 그것은 바야흐로 전쟁인 것이다.
이런 혼잡 속에서 어떻게 사고 나지 않기를 바라며 운전사들의 도덕적 자제력 발휘를 기대하겠는가.
또 어떤 경우는 교통경찰이 교통질서를 유지·선도하기 위해 나와 있는지, 아니면 위법차량을 감쪽같이 적발해 내는 취미로 나와 있는지를 분간키 어려운 장면을 목격할 때가 있다. 이런 태도도 마땅히 사고격증의 원인의 하나로써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 전국 각처에서 눈에 띄게 부쩍 늘어난 사고운전사의 도주행위, 이것도 발본새원을 기할 수 있는 준열한 대책을 기다리는 문제이다. 그런 배덕한은 가차없이 적발 처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이 가공할 교통전쟁과 윤화의 격증은 첫째로 교통량과 교통시설간의 조화에 대한 정책적 재 조정없이는 좀처럼 해소되기 어려운 문제다 할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는 교통경찰의 수와 장비가 문제로 될줄 안다. 특히 수도경찰의 경우는 그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소대방가 우선 늘어야 하겠고 교통관제시설 등 교통경찰의 장비가 시급하게 혁신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우리의 교통사정은 이른바 「마이카」시대의 문턱에서 일익 혼잡의 도를 더해가고 있으며 거기 따르는 교통전쟁의 양상도 날로 전율적인 것으로 그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따라서 교통당국은 오늘의 문제를 오늘의 시점에서만 해결하려는 단견에 사로잡혀 있을 것이 아니라 저어도 5년 후, 10년 후 또는 20년 후를 대다보는 장기적 안목에서 다뤄 나가는 현명을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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