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 정상, 북한 비핵화 공동목표 재확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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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의 공동목표를 재확인했다.

버락 오바마(52)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60)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휴양시설인 서니랜즈에서 현지시간 7일 오후(한국시간 8일 오전) 시작됐다.

이날 회담은 특히 북한이 8일의 판문점 실무접촉 제안을 7일 전격 수용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이어서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한 국면 전환 가능성이 주목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선 약 7분간의 인사말을 통해 북핵·미사일 문제 등에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이틀에 걸친 회동 목적은 양국이 상호 이해에 근거해 새로운 유형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양국은 기후변화나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등 서로 협력해야 할 많은 도전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모두 발언을 통해 “양국 관계의 발전 청사진을 만들고 태평양을 초월한 협력을 전개하기 위한 것이 회담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새로운 대국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 ‘새로운 대국관계’의 설정 의지를 표명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1차 회동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호관계 구축이라는 회담의 기본 틀 내에서도 양국 간의 공정한 무역관행과 사이버 해킹 문제, 인권 문제 등 중국 측에 다소 민감한 주제를 꺼내든 반면 시 주석은 사이버 해킹이나 인권문제 등은 가급적 언급하지 않고 협력적인 ‘대국관계’ 형성이라는 주제를 강조했다. 양국은 7월부터 사이버 해킹 문제를 협의할 정부간 고위급 대화채널을 정례적으로 가동한다.

두 정상은 1차 회동 이후 셔츠 차림으로 보좌진이 포함된 실무만찬을 함께 하며 대화의 시간을 이어갔다. 양국 정상은 역사적 의미와 국제사회의 관심을 감안해 기자들과의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은 가졌지만 이번 회담이 공식 정상회담이 아닌 만큼 ‘공동선언’이 나오지는 않는다.

양국 정상은 현지시간 8일 오전에도 다시 만나 현안에 대한 협의를 재개하며 별도의 시간을 함께 해 친분을 다질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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