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뉴질랜드 방한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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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즉석 연설에 갈채 한국전 유족 위로>
박정희 대통령은 일 숙소인 이곳 총독관서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6·25동란 참가용사를 만나니 동료를 만난 느낌을 갖는다』고 즉석연설을 하여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20일에는 전쟁 기념비에 헌화하고 나오는 길에 현관에 줄지어있는 6·25참건용사와 유가족 6명을 만나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
유가족 중의 한 사람인 「마이클·윅스미드」육군 소의를 만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는데 21세인 「윅스미드」소위는 「내가 다섯 살 때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하여 전사했다』면서 『나는 그것을 자랑으로 삼아왔다』고.
특히 전쟁 기념비가 있는 앞뜰에는 어린이와 국민교 학생들이 많이 모여 박 대통령 내외를 둘러싸고 악수와 「사인」을 청하기도.

<두 분 건강 좋은편 교포 만나 격려도>
20일 낮 「웰링턴」 시청에서의 솬영식이 끝난 뒤 육 여사는 호텔 「카리테인」 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을 나선 육 여사는 경남 밀양에 있는 박순계 여인의 차남 조현주씨(32)를 현관에서 만나 목축을 연구하는 그를 격려.
육 여사는 『목축관계를 열심히 공부하여 우리나라 목축업발전에 이바지해 달라』고 격려하며『돌아간 뒤 어머니 박 여사에게 편지하겠다』고 말했다.
조씨의 어머니 박여사는 지난 8월 초 「뉴질랜드」에 있는 아들을 만나 격려해 달라는 편지를 육 여사에게 보냈는데 육 여사는 이 편지를 조씨에게 전하며 이같이 약속한 것.

<한국은 동방의 등불 홀리오크 수상 찬사>
박 대통령을 위한 오찬회에서 「홀리오크」수상은 환영사를 통해 인도 시인 「타고르」의 시구를 인용, 『동방의 황금시대에 한국은 하나의 등불이었다. 이 등불은 동방을 비추기 위해 다시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
「홀리오크」 수상은 이 자리에서 「커크」 야당 당수에게 박 대통령을 위한 환영사를 요청하자, 「커크」 씨는 한국의 번영을 찬양한 뒤 『야당은 항상 여당의 정책을 반대하기 마련이나 반대의 강도는 정부의 책임이 아니라 야당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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