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산 휴양림 '시민 우선예약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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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산 휴양림. [조영회 기자]

아산시가 이달부터 영인산 휴양림 숙박시설에 대해 시민 우선예약제를 도입한 가운데 ‘시민들에게만 특혜를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라는 지적을 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시에 따르면 아산 영인면에 있는 ‘영인산휴양림’을 이달부터 예약 변경 시스템으로 운영해 아산시민들이 전체 숙박시설을 우선적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숙박시설이 갖춰진 통나무집을 타 지역 관광객들과 동일하게 한 달에 한번만 인터넷으로 예약 받고 있어, 아산 관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해 주는 동시에 작은 혜택을 주겠다는 조치다.

시는 이달 1일부터 오전 8시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30분 동안은 시민들이 우선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9시 이후부터는 타 지역민과 동시에 예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조정했다. 앞서 지난 1997년 개장한 영인산 휴양림은 통나무집 26동 가운데 월평균 24동이 평택시민들이 이용하고, 1동은 아산시민, 1동은 천안 등 충청권에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휴양림을 전액 시비로 운영하다 보니 시민들이 10% 정도밖에 이용하지 못해 배려차원에서 사전 예약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충남도는 영인산 휴양림 숙박시설 시민 우선예약제와 관련, 사전 협의과정에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일부 숙박시설에 대해 시민 우선예약을 주는 건 어느 정도 이해한다. 그러나 모든 시설을 지역민들에게 먼저 예약할 기회를 주는 건 맞지 않는 것 같아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아산시민 외에도 전 국민이 골고루 배분된다면 몰라도 지역민들에게만 편중된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인산자연휴양림의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이다. 130면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시설 이용료는 성인, 청소년, 어린이 순으로 썰매장 5000원, 4000원, 3000원과 물놀이장 2500원 2000원, 2000원이다.

숙박동은 숲속의 집(6~15평) 24실은 4만5000원부터 9만5000원, 부엉이(23평) 1동 13만원, 은행나무(27평) 1동 15만원, 평상(80개)은 대소로 나눠 4000원에서 7000원이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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