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씨 옛 집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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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구한국시대 대한매일신보를 통해 우리나라의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고 「어니스트·T·베델」씨 (한국이름 배설)가 살던 집이 발견됐다. 서울 서대문구 홍파동 2의4 인왕산줄기의 한성성벽을 뒤로 끼고 앞은 훤히 트인 양지바른 집이다.
「베델」씨가 거실로 썼다는 응접실 옆 10평 남짓한 마루방이 당시 대한매일신보의 편집실 이었다. 이 집은 70여년전에 「베델」씨가 직접 지은 집으로 한국기와지붕에다 벽은 중국식의 빨간 벽돌로 쌓아 올렸다. 건평 1백평에 대지는 6백평, 정원엔 「베델」씨가 집 지을때 심은 향나무 30여 그루가 그대로 남아있다.
격동의 반세기가 지난 「베델」씨 집은 두 동강으로 잘려 제헌국회의윈 안동원씨(81) 와전 보사부장관 구영숙씨의 소유가 됐다.
「베델」씨가 귀국할 때 안은교회 선교사들에게 물려주고 간 이 집은 1924년 선교사「리켄트」씨에게서 안· 구씨가 나눠 샀다는 것. 안씨가 살고 있는 집은 그런대로 옛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으나 구씨가 산집은 양옥으로 개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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