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휘발유 대체할 고효율 바이오부탄올 생산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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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선제적·지속적인 투자로 고도화 능력 국내 1위로 올라섰다. 사진은 GS칼텍스 제4중질유분해시설(VGOFCC) 전경. [사진 GS칼텍스]

GS칼텍스는 올해 ‘업계 최고의 성과 창출’을 경영 목표로, 전 사업에서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11년 정유업계 최초 200억 달러 수출의 탑, 지난해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액의 66.6%인 31조877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처럼 GS칼텍스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석유제품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것은 고도화 설비에 선제적·지속적으로 투자해 사업의 다각화를 이뤄낸 덕분이다.

올 3월 제4고도화 시설인 하루 5만3000배럴 처리 규모의 감압가스오일 유동상 촉매분해(VGOFCC) 시설을 상업가동하기 시작했다. 2011년 3월 착공에 들어간 지 24개월 만이다. 총 1조3000억원을 들인 설비다. 이에 따라 고도화 시설 처리 용량 하루 26만8000배럴, 고도화 비율 34.6%를 달성해 고도화 능력 국내 1위로 올라섰다. GS칼텍스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총 5조원을 고도화 설비에 투입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지난해 1월 에너지전문사업 지주회사인 GS에너지를 설립했다. GS에너지는 가스·전력·자원개발·신재생에너지 등을 맡고, GS칼텍스는 친환경 연료와 화학소재 등 기존의 정유·석유화학 사업과 연계된 연구개발(R&D)에 매진하는 것으로 사업영업을 분리했다.

GS칼텍스의 대표적 R&D 사례는 친환경 바이오케미컬인 ‘바이오부탄올’이다.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 에너지로 불린다.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서 기존 휘발유 차량 연료로 그대로 사용 가능하고, 기존 연료의 수송·저장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과학기술원·광운대·한국화학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단독 혹은 공동으로 출원했다. 최근엔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교수팀, 바이오퓰캠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고효율 바이오부탄올 생산법을 개발했다. 관련 논문은 세계적 학술지인 ‘엠바이오’ 대표 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부탄올 발효 공정의 생산성을 세 배 이상 높이고, 분리 정제 비용도 기존 대비 70%까지 줄일 수 있다. 또한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이용해 만드는 탄소섬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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