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만행 자국보고 개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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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8일 판문점에서 군사정전위원회 제266차 본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중립국감시위원 거의 전원이 회담 장 앞마당에 나와 농을 섞어가며 웃음 띤 얼굴로 자유세계기자들과 환담을 나누었다.
「체코」의 교체대표인「얀·혼잘」중령은 최근「체코」에서 물결치고있는 자유화 운동이 서울에서 발간되는 신문에 「톱·뉴스」로 보도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그것들은 참 좋은「스토리」』라면서 자기도 매일 밤 주한미군방송(AFKN)에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판문점북쪽 중립 지대「캠프」에 사는「체코」「폴란드」의 공산계 중립국 감시위원들에게 AFKN방송은 고국의 소식을 그때그때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뉴스」원 이라는 것
「혼잘」중령은 한국의TV「프로그램」이 미군 것보다 선명하게 보인다면서『「쇼」는 즐겁지만 말을 몰라 안타깝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14일 밤 판문점 남쪽에서 북괴군에게 습격 당한 미군「드리쿼터」와 피묻은 군복이 회담 장 마당에 전시된 것을 보고는 끔찍스런 일이라면서『사람을 마구 쏘아 죽이다니…』라고 혀를 찼다
끔찍스런 만행의 증거물을 본 뒤의 기분전환을 위해서인지 그는 맑게 갠 하늘을 일부러 우러러보는「제스처」를 지으며『한국의 하늘은 참 아름답다』고 화재를 돌렸다.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서 외롭지 않느냐는 질문에 「혼잘」중령은 그 동안 두 번 본국에 휴가 갔으며 처가 한번 다녀갔다고 했다.

<판문점=박승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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