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스토브리그에 한바탕 폭풍을 일으키며 스토브리그를 가장 뜨겁게, 그리고 알차게 보냈던 기아타이거즈. 연봉협상도 가장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구단과 선수들의 10번째 우승에 대한 집념이 불탔던 스토브리그 였다.
-10번째 우승의 꿈은 이루어지나?-
타이거즈는 박재홍과 진필중의 영입으로 전력 부재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많은 플러스요인이 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작은구장의 홈런타자 영입이라는 과제를 해결했고, 마무리투수 부재로 주저 앉았던 지난 시즌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다.
아직까지 박재홍 효과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할 수 있는데, 당장 박재홍의 고질적인 부상과 함께 팀 분위기에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비록 거포해결을 위해 박재홍을 영입한 것은 분명하나, 홈런타자라는 인식보다 중장거리타자라는 점 그리고 박재홍의 타격에 대한 자질을 감안한다면 한 방을 위한 타격보다 정교한 타격을 중심에 두는 것이 박재홍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향성으로 여겨진다.
9번타자 정성훈이 그야말로 공포의 하위타선을 이끌면서 상위타선의 시작을 알린것과 달리 올 시즌에는 1번타자를 중심으로 중량감을 더했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김창희-정성훈이 빠지면서 백업요원 부족이 아킬레스건이다.
투수력은 진필중의 보강으로 가장 큰 힘을 얻은 것이다. 당장 확실한 선발급 4명을 보유한 마운드는 진필중의 가세로 날개단 호랑이라고 할 수 있어, 전성기 타이거즈 만큼이나 탄탄해졌다. 여기에 지난 시즌에 이어 더욱 위력을 과시할 중간계투진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풍부해져 마운드왕국을 이룰만큼 강해졌다.
전체적으로 스토브리그의 성패를 좌우할 선수는 이현곤. 정성훈을 내주면서 박재홍을 선택할 수 있었던 '믿을만한 구석'도 이현곤이었다.
다만 광주일고 시절부터 한국을 대표할 차세대 유격수로 꼽혔던 그의 수비능력은 검증 됐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가장 큰 약점이었던 공격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가에 따라 박재홍을 영입한 타격이 더욱 극대화 될 수 있다. 정성훈만큼의 활약을 해줄 수 있다면, 타이거즈는 탄탄한 마운드와 함께 올시즌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을 것이다.
오윤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