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정 이해된 뒤엔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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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1일 상오2시30분「가나오까」는 여관방에서 취재기자들과 전화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일문일답을 했다.
-인질은 어떤 사람들인가.
김강=여관사람5명과 손님8명을 합해 13명이다.
손님은 남자뿐이다. 이들에게 「라이플」총탄 1천2백발과 「다이너마이트」1백20∼30개를 보이고 지금 전화받고있는 방에다 가둬두었다.
-경관이 가면 어떻게할 작정인가.
김강=끝까지 싸운다. 총알이 없어질때까지 쏘아댄다.「다이너마이트」도 던지겠다.
-정말 싸울텐가.
김강= 그렇다. 「시미즈」에서도 20일 밤 약육강식의 나쁜놈들을 모조리 죽일각오였다.
-당신의 기분을 이해해주면 이야기해 볼 생각은 있는가.
김강=경찰이나 신문사와 이야기할 기분은 있다. 그러기에는 조건이 있는데 나의 기분을 밝히고 그것을 알아 줄 때 즉각 내가 내생명을 끊을 것을 허락받는 일이다.
-왜 살인을 했는가.
김강=나는 나쁜놈들로부터 점점 고통을 받고 짓밟혀왔다.
그들은「갱」의 별명을 갖고있고 전부터 약육강식의 나쁜일을 해왔다. 내가 어떤사람에게지불한 어음이 부도가되자 그 이서를 살 사람으로 부터 돈을 뜯고 또 나에게도 돈을 뜯으려했다.
참을수 없어 20일 밤 돈을 준다고 속여 그들을「밍크스」에 불러내어 돈을주는체 가까이가서 총으로 쏜 것이다.
상대방은 권총을 가진줄 알았는데 그때 그들은 총을 갖지않은 것 갈다.
-인질은 어떻게 하고있는가.
김강=2층에 모두 올리고 이불을 씌워 춥지않게 자도록 했다. 사람은 죽였지만 인질은 아무런 관계가 없고 또 이렇게 되어서 미안하기 짝이없다. 거친 행동은 안하겠다.
-앞으로 어떻게 할 작정인가.
김강=내 기분이 납득이가면 자살 할 작정이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텔레비젼」까지 틀고 있다. 내 생명은 시간 문제다.
김은 이어서 자기의 범행동기는 한국인을 멸시하고 천대해온 일본인들 탓이라고 말하고 어릴때부터 『조선놈은할수없다』는 모욕을 수 없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김은 경찰이 자기가 죽기를 기다리지만 주사도 맞고있어 닷새건 열흘이건 버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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