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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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153야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드로가 걸리면서 핀 뒤쪽으로 떨어졌다. 정교한 샷이었다. 버디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갤러리들의 큰 함성을 불러모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5의 메이저 대회인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했다. 이 대회 우승은 무려 12년만이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전날 10언더파로 공동 2위에 머물렀던 우즈는 3라운드 잔여홀(4개 홀)과 마지막 18홀 등 총 22개 홀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로 공동 2위 데이비드 링메르트(스웨덴·12언더파)과 제프 매커트(미국) 등 3명을 2타 차로 꺾었다.

우즈는 이로써 200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12년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또 세계랭킹 1위를 계속 질주하게 됐으며 시즌 4승째이자 통산 78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 올 시즌 최대 상금규모인 이 대회에서 우승상금으로만 171만 달러를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PGA 투어 300개 대회에 출전, 78승을 수확하며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샘 스니드(미국·82승)에게 4승차로 다가섰다.

우승을 다퉜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합계 7언더파로 공동 8위에 머물렀다. 16번 홀까지 13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질주하던 가르시아는 '마(魔)의 블랙홀'인 17번 홀(파3.137야드)에서 두 차례나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리며 자멸했다. 무려 이 한 홀에서만 7타를 적어내 4타를 순식간에 까먹었다. 18번 홀에서도 티샷이 왼쪽으로 말리면서 워터해저드로 들어가 더블보기를 했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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