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겁나는 공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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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공룡이 발톱을 드러냈다. 팀 창단 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작성했고, 형님들의 시즌 한 경기 단일팀 최다 득점까지 넘어섰다. 공교롭게도 맹폭을 퍼부은 상대는 김경문(55) 감독이 NC에 부임하기 전까지 8년(2003년 10월~2011년 6월)을 몸담은 두산이었다. 장소는 김 감독의 온기가 남아 있는 잠실구장이다.

 NC는 12일 두산전에서 17-5로 승리했다. NC는 3연전 마지막 날 대승으로 10일과 11일 두산에 한 점차로 역전패했던 상처를 씻어냈다. 경기가 없던 한화와 함께 공동 8위가 되는 선물도 받았다.

 NC는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다. 3회초 1사 1, 2루에서 박정준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나성범의 중전안타로 추가점을 얻은 NC는 이호준의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5-0까지 달아났다.

 4회에는 이태원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김종호·박정준·나성범·이호준·모창민·조영훈이 6타자 연속 안타를 쳐내며 점수를 쏟아냈다. 4회 7점을 추가해 12-0. NC는 창단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이전까지 NC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은 8점(2일 마산 LG전)이었다.

 NC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 5회 초 1사 1, 2루에서 나성범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고 이호준의 좌익수 쪽 2루타 때 상대 실책까지 나와 두 점을 추가했다. NC는 조평호의 우전 적시타로 16점째를 얻었다. 4월 13일과 14일 삼성, 19일 두산이 기록했던 올 시즌 단일팀 한 경기 최다 득점(15점)을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NC는 8회에도 1점을 추가했다. 전날까지 3패만을 기록했던 찰리는 7이닝 7피안타·2실점의 호투로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포항에서는 삼성이 KIA에 5-4 역전승을 거두며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IA는 4-1로 앞선 8회 말 1사 1루에서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송은범은 최형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채태인·우동균·조동찬·이지영·김상수 등 5명의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3분의 1이닝 5피안타·3실점의 부진으로 SK에서 KIA로 이적 후 첫 패. KIA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 사이드암 신용운은 KIA 소속이던 2007년 8월 2일 문학 SK전 이후 201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시즌 첫 홈런을 역전 3점포로 기록한 강민호의 활약으로 LG를 8-3으로 눌렀다. 넥센은 SK에 8-5 역전승을 거두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잠실=김유정 기자

◆프로야구 전적(12일)

▶잠실

N C 005 740 010 | 17

두 산 000 000 023 | 5

-찰리(1승3패) -김상현(3승2패) -이호준⑤(3회 3점·NC) 최주환①(9회 3점·두산)

▶사직

L G 002 100 000 | 3

롯 데 100 200 41X | 8

-옥스프링(4승3패) -신재웅(1승1패) -박용택①(3회 2점·LG) 강민호①(7회 3점·롯데)

▶포항

KIA 000 200 200 | 4

삼 성 100 000 04X | 5

-신용운(1승) -오승환(1승8세) -송은범(2패3세)

▶목동

S K 011 001 200 | 5

넥 센 000 016 10X | 8

-마정길(2승) -손승락(1승1패15세) - 백인식(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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