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광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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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런던」에서 항공편으로 배달된 1월 3일자「더·타임지」지는 진기한 내용의 위고를 한「페이지」전면에 걸쳐 싣고 있다. 『발레리, 브렌다, 존, 캐럴, 크리스틴,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1면을 넘기면, 바로 3면에 시원한 여백과 함께 이런 문구가「헤드라인」에「클로즈업」된다. 무슨 구혼광고인가? 아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영감을 갖게 될 때를 기다리며 불평불만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무언가 해야겠습니다. 매일 모든 사람들은 첫째는 영국을 위해, 둘째는 우리들 자신을 위해 짧은 시간이나마 아껴 쓸 수 있습니다. 당신들은 더도 말고 3O분씩을 무료로 봉사하시면 됩니다. 저희들은 지금 그것을 광고로 호소하는바 입니다. 편지로, TV로 저희는 계속해서 이 광고를 내겠습니다.』
그 주인공들은 「런던」교외 어느 애방기계공장의「타이피스드」아가씨들이었다. 「파운드」평가절하이후 영국의 태양이 날로 어두워지는 것을 보다 못해 이 아리따운 아가씨들은 일약 분기한 것이다. 그들은 『나는 영국을 돕는다.』(I'm backing Britain Campaign)는 「슬로전」과 함께 이른바 「30분무료봉사」운동을 전개했다.
『…저희는 무슨 반응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럼 누가?』아가씨들의 애국광고는 이렇게 끝이났다.
과연 반응은 었었다. 어느 병원에서는 4천여명의 간호원들이 종업주에게 30분씩 무료로「오버 · 타임」근무를 한다는 통고를 했다.
「윌슨」수상도 감격의 전문을 그 아가씨들에게 띄웠다. 4백50명이상의 기업체 종업원들은 대부분 이 운동에 참가할 것 같다는 외전도 있다. 어느 독지가는 2천「파운드」(한화 1백32만2천원)을 선뜻 내놓았다.
그 정도로도 이 이동은 성공의「팡파르」를 울린 셈이다.
노조의 반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불길속의 물 한방울 일 것 같다.적어도 노동자들의 능률향상만을 기대할 수 있어도 그것은 대단한 성과일 것이다.
우리편에서는 부럽기만하다. 그런 광고는 위정자들의 성의와 신뢰를 전제로 한다. 과연 우리 신문에 그런 광고가 났읕 때, 국민의 마음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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