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은행 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산】29일 하오1시5분쯤 부산시 창선동 제일은행 부산 서 지점에 가짜 기관단총과 수류탄을 든 「갱」이 침입, 은행창구에서 현금22만 원을 털어 도망치다가 경찰관과 행인들에 쫓겨 범행15분만에 잡혔다.
범인은 경남 거제군 신현면 장평리 김홍주(27)로 밝혀졌다,
김은 이날 낮12시20분쯤 손님을 가장, 청색「마스크」를 하고 은행 정문으로 들어가 서성거리다가 갑자기 출납창구에 뛰어오르면서 모의 수류탄과 기관단총을 출납계원 최정호 (21) 씨에게 겨누며 『움직이면 죽인다. 수류탄을 던져 폭파시킨다』고 위협했다.
김의 협박에 놀란 20여명의 고객과 행원4O여 명은 책상 밑으르 엎드렸으며 서쪽창구에 「카빈」총을 메고 섰던 박성도(33) 순경과 지점장 대리 책상 옆에 섰던 정장호(35· 중부서 소속) 형사도 겁에 질려 책상 밑으로 기어들었다.
이때 김은 출납창구 위에 놓여있던· 현금22만원 (1백 원권 21만2천5백원과 5백 원권 7천5백원)을 털어 녹색 「비닐」가방에 담아 은행 서쪽 옆문으로 도망쳤다.
김이 은행 문을 뛰쳐나가자 박성도 순경과 정춘식 형사 등이 추격, 은행에서 약2백미터 떨어진 부평동1가35 앞길에서 행인 예충해(25· 청학동16통1반)씨가 범인의 앞을 가로막아 잡았다.
범행10일 전에 거제에서 취직하러 부산에 왔다는 김은 9년 전에 아버지를 잃고 52세의 노모와 동생4명 등 6명의 식구가 살기 어려워 범행했다고 그 동기를 자백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