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문제에 문제있다.|전기 중학, 정답 못가려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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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문제 은행식에 의한 올해의 중학 입시출제는 비교적 무난했던 작년과는 달리 맣은 말썽과 혼란을 빚고 있다.
국어, 산수, 사생, 자연, 실과(음악, 미술, 실과) 중 산수, 사생, 자연, 음악, 실과 등은 비교적 교과서대로 잘된 문제로 호평을 받고 있으나 국어에 있어 『「돈 키호테」는 …』제시문 이하의 「주인은 돈키호테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의 문제는 제시된 문장 자체로서만은 알수 없는 『정말로「돈키호테」같은 출제』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미술문제는 많은 말썽을 빚어 일부 중학에서는 정답을 가려내지 못해 정답을 2개내지 3개씩으로 하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미술문제 가운데「창칼을 쓰는 바른 방법은?」이란 문제와 「조형활동에 가장 기초적인 것은?」이란 문제는 정답이 2내지 3개 일수 있다는 일선교사들의 해답을 가져와 모호한 잘못된 6학년 미술교과서에서 창칼이라든가 조형이란 말이 나왔다고 해서 교과서에 없는 문제를 낼수 있는가 하는점은『교과서대로가 아닌 교과서에 준한 문제』라는 평을 받기로 했다.
미술의 전개로 문제에 대해서도 수험생들은 문제가 흐리게나와 미술교과서 16「페이지」의 입체 구성에 나오는 그림인지 12「페이지」의 입체도 꾸미기에 나오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일선교사들은 만일 입체도 꾸미기에 나오는 그림의 아래 윗 부분을 잘라낸 것이라면 교과서대로가 아닌 문제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K여중에서는 「 프린트」가 잘못된 것을 방송으로 고치라고 알려 시험에 몰두한 학생이 잘못 듣고 그대로 푼 예도 있다.
교육계 일부에서는 창칼이라던가 조형이 『교과서에 나왔다고 해서 대학의 미술학과에서 이에 대해 나오는 문제까지도 낼수 있는가?』하는 극단론을 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교육위는 이번 문제출제나 채점이 완전히 교장 책임 하임을 강조하고 정답을 둘이나 셋으로도 채점 할수 있다는 것이라고 일체의 책임을 학교장에게 돌리고 있다.
교육계와 대부분의 학부형들은 중학입시가 자격 고사가 아닌 공개 경쟁시험이므로 정답이 두개 이상일수 있는 문제는 낼수 없는것이며 한두점에 거의 운명을 걸다시피한 중학입시에 모호한 문제를 내놓고도 시교위와 학교 당국이 일체하지 않고 있을뿐 아니라 발뺌을 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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