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고원서 빙하시대 인간 흔적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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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려진 기록보다 1만6천년이나 더 오래된 2만년전 티벳고원에 선사시대 인간이 살고 있었다는 증거가 되는 손자국 화석.

티벳 고원에서 화석화된 손자국과 발자국이 발견되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1만6천년이나 전인 빙하시대에 이 지역에서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지역에서 사람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19개의 화석들이 발견되면서 빙하시대 당시 티벳 고원이 약 1km 두께의 빙하로 완전히 뒤덮여있었을 것이라는 기존 학설 역시 흔들리게 되었다.

라사에서 85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이 2만년된 화석 자국은 티벳고원에서 발견된 어떤 고고학적 발견보다 오래된 것으로, 인류가 태고적에 이 '세계의 지붕'으로 이주해 왔음을 시사하고 있다.

해발 4,200m에 위치한 이 혹한의 불모지에서 과학자들은 2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6명의 인간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화석 흔적과 잘 만들어진 화덕을 발견했다.

이 유적을 발견한 홍콩 대학의 데이빗 장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발견을 통해 우리는 기존 과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1만6천년 전이나 일찍 이 지역에 인류가 정착했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추운 기후 환경 속에서도 인간이 적응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가 놀란 것처럼, 가장 최근의 빙하시대가 2만4천년에서 1만8천년 전임을 감안하면 이 발견은 선사시대 인간이 이런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적응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네이처(Nature)지와 한 미국 지구물리학 연구지에 게재된 이 발견 내용으로, 당시 티벳고원 지역이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을 것이라는 기존 학설 역시 뒤집히게 되었다.

기존 학설에 따르면 해발 4000m의 티벳 고원은 마지막 빙하시대에도 현재 그린랜드의 것보다 더 두꺼운 얼음 층으로 완전히 뒤덮여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되었다.

하지만 이번 발견을 통해 당시 티벳고원의 일부 지역은 얼음 층으로 덮여있지 않았으며 당시 인간들은 그나마 살기 적합한 기후를 가진 온천 지역 근처에서 생존할 수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번 발견이 있기 전까지 이 지역 내 가장 오래된 인간의 정착 흔적은 약 4천년 전인 신석기 시대 후반의 것으로 과학자들은 이 시기에 티벳인들이 티벳고원으로 이주했다고 믿어왔다.

티벳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인데다가 기후 환경도 매우 척박해 고고학적 선사 유적 발굴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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