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회피론』서 후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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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효상 국무의장은 27일 상오 야당의원에게 보낸 등원촉구공한을 발표하면서 『제4수습안을 기대하고 있는 국민에게 미안하나 지금으로서는 어떠한 수습안도 성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에 공한으로 대치하고 말았다』고 설명.
『도대체 사람을 만날 수 있어야 수습안을 만들 것이 아니냐』고 답답한 사정을 털어놓은 이 의장은 『유진오 신민당 당수로부터 면담여부 통고가 오길 기다리느라고 25, 26일 이틀간을 꼬박 집에 있었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지난날 이 의장은 유 당수에게 공한을 보내 IPU총회에 참석할 야당의원대표를 선출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가부간에 아무런 회답을 못 받았는데 이번에도 면담요청에 유 당수가 종무소식이라 수습은 둘째치고 두 사람의 우의마저 해치겠다고 측근에서는 걱정-.
이런 사정으로 이 의장은 심경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킨 듯-.
9월말까지 야당 의원이 등원 안할 경우 국회운영은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그때 가봐야 알겠다』고 평소의 단독운영회피지론에서 일보후퇴-.

<기획위 소집 싸고 실력대결>
○…신민당안의 주류·반주류 두 파는 27일의 첫 기획위 소집 날 끝내 실력 대결.
기획위 참석 거부방침을 세운 신한계와 민주계는 아침 8시부터 자파 기획위원들을 국제 「호텔」에 모아놓는가 하면, 한편 일부 반주류계 청년당원들은 기획위가 열리는 중앙당사정문의 「셔터」를 내리고 손잡이를 감춰버리는 등 유 당수가 주재하게 될 기획위의 유회를 위한 적극적 행동을 전개, 한동안 부산한 끝에 문은 열렸지만 이날 아침 10시 반에 당사에 나온 유 당수는 이 광경에 어이없어 하면서도 『성원만 되면 회의를 열겠다』고 만만찮은 태도.
그런데 반주류계는 『유 당수가 민정계 압력 때문에 마지못해 기획위를 열면서도 성원미달이 되면 앞으로는 민정계 얘기를 듣지 않게 될 것』이라고 풀이했고, 주류계에서는 『반주류계가 중도적 인사들을 이번 대결에서 자파에 끌어들이려는 거짓 선전』이라고 맞서 26일 밤과 27일 새벽을 설득 작업에 동분서주했는데 낮11시 반 현재 양쪽 기획위원소집 실적은 주류·반주류 양쪽이 꼭 같이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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