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 회담」분위기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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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오는 10월 3일까지를 대야협상의 시한으로 정한 공화당은 국회기능의 조기정상화를 위해서는 절차가 복잡한 여·야 중진회담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박정희·유진오 회담을 열어 시국을 수습하는 것이 첩경이라고 판단, 거당적으로 대야 접촉을 벌이면서 박·유 회담의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박·유 회담의 주선을 맡고 나선 이효상 국회의장은 22일 낮 12시 청와대로 박대통령을 방문, 오찬을 나누면서 약 1시간 동안 그가 오는 27, 28일께 내놓을 수습 안의 내용과 대야접촉의 경과를 보고하고 앞으로의 협상 「스케줄」에 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대통령은 유진오 신민당 당수와의 영수회담을 열어도 좋다는데 원칙적으로 양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길재호 사무총장도 22일 하오 1시30분 청와대로 박대통령을 방문, 약 한시간 동안 시국수습문제에 관해 협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박대통령은 10월까지는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공화당간부들이 활발하게 대야접촉을 벌일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장은 박대통령의 양해를 뒷받침으로 삼고 유신민당 당수와 만나 박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의장은 23일 내주 중에 유당수와의 면담이 실현되든 안되든 준비중인 제4차 수습 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히고 유당수가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하나 신민당의 당내사정이 해결되면 내주 중에는 꼭 유당수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박·유 회담에 앞서 이·유 회담을 실현시키기 위해 활발한 대야예비접촉을 벌이고있는데 현재 공화당 원내총무단을 중심으로 길재호 사무총장, 김성곤 의원, 김택수 의원 등 간부급 인사들이 야당의 각파 대표들과 활발한 막후 교섭을 벌이면서 야당의 수습방안을 타진, 그 내용을 이의장이 발표할 제4차 수습 안에 일부 반영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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