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선 "이대로 둘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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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러분이 끝내 반대한다면 기안자가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시체를 밟고 지나가더라도 쓰러진 사람은 조국 근대화의 밑거름이 된 것에 자족할 것입니다』- 며칠전의 경제인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장 기획은 빗발치는 비판의 화살을 격한 한 마디로 봉쇄해 버렸다. 그런데 이 회의의 내용이 일부 신문에 장 기획과 경협의 정면 승부로 보도되자 여러 가지 반응이 튀어나왔다.
우선 당사자인 장 기획은 『내가 못할 말했습니까? 정부 지원은 해달라면서 세금은 못 내겠다니 말이 안 됩니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면서 동의를 구하는 품이 퍽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
한편 장 기획 앞에선 별 말을 못한 채 물러선 일부 인사들은 또 그들대로 『이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이 기회에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고 자못 강경한 태도. 그렇다고 필요해서 맺어진 장 기획과 재계의 인연이 정말 깨어질 것인지는 좀더 두고 보아야 할 일이지만 사태가 심상찮은 것만은 사실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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