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4백 점 밀반출|일인 둘 구속 3백 점은 이미 일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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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부산】부산지구 밀수합동수사반 이재권 검사는 27일 하오 시가3천만 원 어치의 우리 나라 문화재를 밀수출하려던 2명의 일본인이 낀 3명을 특정범죄처벌에 관한 임시조치법위반으로 구속하고 이들이 갖고 가려던 신라시대의 유물 청동검, 구리거울 등 4백65점을 압수했다.
당국에 의하면 관광 「비자」로 입국한 일본인 「이께다·데쓰지」(53)씨와 「이리에·다까오」(35)씨 등은 시내중앙동4가53 고미사주인 박경호(30)씨의 알선으로 우리 나라 고유문화재를 입수, 지난 25일 동해상운 소속 제9동해호(4백톤)등 3척의 대일취항선편으로 싣고 가려다 적발된 것.
대일취항선 선원10여명도 같은 혐의로 수배 중.
당국은 이들이 지난 17일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제9동해호와 남향호 금용호 등을 통해 이미 신라토기14점등 30여종, 3백12점의 문화재를 반출해 간 사실도 밝혀졌다.
이들이 밀수출하려던 문화재는 문화재관리국 감정관 김동호씨와 부산시역사연구위원장 김명동씨의 감정결과 선사시대로부터 이조말엽에 이르는 각종 진귀한 골동품들로 중앙박물관을 빼고는 구하기 힘든 것들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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