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지 않은 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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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4일 하오부터 16일까지 내린 비로 중부이북지방은 농사에 충분한 강우량을 얻었을 뿐 아니라 곳곳에서 수해까지 겪고 있으나 남부지방은 14일 하오부터 15일까지 김천·대구·전주·광주·제주 등 일부지방에만 30밀리 내외의 비가 뿌렸을 뿐 부산·여수·포항·울산 등 대부분의 지역이 소나기 정도에 그쳐 한달 이상 계속되는 가뭄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가뭄과 물난리의 대조현상을 빚어내고 있다. 한편 서울·충청 등 중부지방은 이 비로 최고기온이 섭씨 30도 이하로 내려갔으나 남부지방은 최고 34도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15일 서울지방의 최고기온은 27.4도로 평년보다 4.6도 낮았고 16일에는 28도로 예상되고 있다.
8월 들어 15일까지의 평균강우량은 60밀리 내외인데 남부지방에선 전주의 109.2밀리, 대구의 87.9밀리 등 일부지방을 제외하고 여수 5.4밀리, 광주 23.8밀리, 부산25.1밀리, 목포 25.4밀리 등 대부분의 지역이 이에 훨씬 미달하고 있다.
16일에도 추풍령 이북의 중부지방은 낮 12시 현재 청주의 98.8밀리를 비롯, 인천의 47.3밀리를 서울 45.6밀리 등 비가 오고 있으나 호남·영남 등 남부지방은 광주의 0.1밀리 외에는 전혀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중앙관상대는 일본 남부해상에 걸쳐있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몽고남동쪽의 고기압 사이에서 발달된 기압골이 동서로 길게 걸쳐있어 중부지방에만 비가 내리고 있으며 남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가끔 소나기가 올뿐이라고 말했다.
14일 0시부터 15일 자정까지의 각 지방 강우량 및 16일 0시부터 12시까지의 강우량(괄호 안)은 다음과 같다.
▲서울=23.9(45.6) ▲인천=14.7(47.3) ▲수원=133.9(40.2) ▲청주=73.6(98.8) ▲추풍령=43.2(7.0) ▲춘천=40.8(17.4) ▲강릉=25.0(12.5) ▲전주=84.5(0) ▲광주=23.8(0.1) ▲목포=17.1(0.0) ▲여수=0.6(0) ▲대구=57.5(0) ▲포항=14.2(0) ▲울산=2.4(0) ▲부산=1.7(0) ▲울릉도=1.3(0) ▲제주=48.6(0) ▲서귀포=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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