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유니버시아드|스스로의 반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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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이 등록단체 약칭을 거부, 굳이 「올림픽」 방식의 호칭을 주장하면서 그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대회를 「보이코트」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유니버시아드」가 「올림픽」 방식에 의해 조직되고 운영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방식호칭에 따르면 한국은 「코리어」, 지역대표인 북괴는 「노드·코리어」인데 북괴가 공산진영과 행동을 통일, 이 「올림픽」 방식의 호칭을 바꾸지 않으면 대회를 「보이코트」 하겠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개최국인 일본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는 사상 유례가 없는 등록단체 약칭이란 절충안을 마련, 대회를 치를 방침을 세웠다.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이 단체명 사용은 우리와 북괴를 같이 취급하게 되는 것이며 또한 북괴를 인정하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한국은 단체명 사용이 「유니버시아드」의 본질에 어긋나는 것이며 이같이 대회본질을 변질시킬만한 중대 결정은 FISU 집행위가 아니라 마땅히 총회에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그 부당성을 주장,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전망으로서는 한국이 일본측에서 제시한 절충안을 명백히 거부했고 FISU도 한국의 주장을 들어주기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한국의 대회 「보이코트」는 확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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