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지각」에 밟히는 대왕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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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주=최기화기자】수중 경영식 왕릉으로는 세계 유일의 신라 제30대 문무대왕릉이 봉안된 경북 월성군 양북면 봉길리 앞바다 대왕암이 더위를 피해 몰려드는 일부 몰지각한 해수욕객들에 의해 마구 짓밟혀 원형을 잃을 위기에 놓여 있다.
대왕암은 지난 5월 15일 오악 조사단에 의해 확인되어 문화재로 가지정 되어 학계와 일반의 관심을 모아왔었다.
해안에서 불과 1백50미터 거리에 있는 대왕암까지 피서객들은 당국의 눈을 피해 몰려들고 있는데 도선 허가 없는 「보트」, 어선 등을 탈 경우 단체는 1인당 50원, 전세 1회 왕복 4∼5백원씩 받고 공공연히 영업행위를 하고 있다.
27일에도 대왕암에 오른 피서객들은 수중개석에까지 오르내리며 마구 짓밟고 심지어는 놀이를 벌이기도 하는 실정이다.
대왕암의 경비는 경주경찰서에서 경고판을 세우고 해안초소경찰관이 도굴방지를 위한 감시를 겸하고 있으며 당초 일반인의 접근을 엄금하고 있으나 수많은 피서객들을 해안에서 지키고 있는 1, 2명의 경찰관으로선 막을 길이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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