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외신|미측의 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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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월맹참전연합군의 증파여부문제가 내외의 비장한 관심을 끄는 가운데 「워싱턴」에서 연일 외신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외무부는 색다른 외신이 보도될 때마다 소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
『증파에 관한 한 월남정부의 요청이나 미국의 종용을 받은 바 없다』고 협의해 본 사실조차 없음을 강조한 한 외무부당국자는 증파에 관한 보도는 미측의 「관측기구」라고 단정해버리기까지.
특히 「테일러」·「클리포드」사절단이 내한할 것이라는 외신보도가 나돌자 미국정부로부터 아무런 통고를 받지 못한 외무부는 주미대사관의 보고만 눈이 빠지게 기다렸는데 그 보고도 외신을 그대로 베낀 정도. 이에 당황한 최외무는 22일 하오5시반쯤 부랴부랴 「뉴먼」미대리대사를 불러 항의겸해서 설명을 요구했으나 『본국정부로부터 연락을 못 받았다』는 답변만 들은 정도. 이래서 밤9시까지 국장회의를 소집, 대책을 협의하는 등 뒤늦게나마 수선을 피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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