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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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올랜도 매직과 같은 해인 1989~90시즌 NBA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처음 두 시즌은 다른 신생팀들이 그러하듯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NBA에 참가했던 올랜도 매직, 마이애미 히트, 샬럿 호네츠가 드래프트에서의 우수 선수 지명과 성공적인 트레이드 등으로 착실히 전력 보강을 하면서 발전되는 모습을 보인대 비해 팀버울브스의 침체기는 조금 더 길었다.

그들은 고졸 스타 케빈 가넷이 합류하고 나서야 만년 하위 팀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팀버울브스가 어떠한 길을 걸어 왔는지 살펴보자.

◇ 24년만의 움직임

팀버울브스의 창단 움직임은 그들이 NBA에 참가하기 5년 전인 1984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미네아폴리스(현 팀버울브스가 연고로 있는 도시)에는 1948년부터 1960년까지 초창기 NBA의 강팀으로 군림하던 미네아폴리스 레이커스가 LA로 연고지를 옮긴 다음부터 프로농구팀이 전무했었다.

1960년대 후반 ABA 소속으로 미네소타 머스키스와 파이퍼스가 각각 한 시즌과 두 시즌 동안 잠깐 머물다 간 것을 제외하고는 풋볼(미네소타 바이킹스)과 프로야구(미네소타 트윈스)팀만이 연고로 하고 있었다.

이런 배경 하에 1984년 1월 12일, 당시 미네소타 주지사이던 루디 퍼파치는 30명으로 구성된 새로운 농구팀 창단을 위한 준비 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의 의장으로는 과거 미네아폴리스 레이커스의 스타였던 조지 미칸을 임명했으며 NBA측에게 신생팀의 창단을 위한 가입금으로 10만 불을 지급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1986년 10월 20일 미네아폴리스시는 팀의 경영진을 선임하며 본격적인 창단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 때 구단의 경영진으로 합류한 이는 하비 랜트너, 마브 볼프슨, 밥 스테인이였다.

그들은 87~88시즌이나 88~89시즌 창단을 추진했으나 이미 샬럿과 마이애미에 새로운 팀들이 리그에 참가하기로 결정이 되었기 때문에 미네소타의 새로운 농구팀의 리그 참가는 나중으로 연기되었다.

신생팀의 창단 추진 위원회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팀 명칭을 공모하는 것이었다.

다소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으며 팬들의 반응을 살핀 위원회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된다. 바로 팬들의 반응이 너무나 뜨거웠던 것.

신생팀의 이름 공모전에는 무려 6.000건이 접수되었고 1.287개의 각기 다른 명칭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이다.

결국 응모작 중에서 '팀버울브스'와 '폴라스' 두 개를 놓고 신생팀의 이름을 가리게 되었다.

당시 미네아폴리스 팬들은 '팀버울브스', '폴라스'라는 두 가지 안을 놓고 양분이 되다싶을 정도였고 위원회는 투표를 통해 팀 명칭을 정하기로 했다.

투표 결과 '팀버울브스'로 이름이 정해지면서 신생팀의 창단은 점점 다가왔다.

1987년 2월 20일 미네아폴리스시측은 앞으로 팀버울브스가 사용하게 될 새로운 경기장의 건설을 승인했고 뒤이어 4월 3일 NBA 프랜차이즈 위원회는 미네아폴리스에 신생팀 창단을 허가하기에 이른다.

4월 22일 팀버울브스는 구단주와 사무진을 구성하며 앞으로 두 시즌 뒤에 있을 NBA 무대로의 진출을 준비한다.

◇ 팀버울브스의 탄생

1989년 6월 15일 구단주 밥 스테인은 팀버울브스의 초대 감독으로 빌 머셀맨을 임명했다. 뒤이어 팀버울스와 같이 NBA에 참가하는 매직과 함께 기존의 NBA팀들로부터 선수 수급을 위한 '확장 드래프트(expansion draft)'를 실시하게 되었다.

지명순번은 매직이 홀수 번째 지명권을 가졌고 팀버울브스는 짝수 번째 지명권을 행사하며 선수들을 선발했다.

확장 드래프트에서 팀버울브스는 매직과 달리 좀 더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을 위주로 선수를 지명했는데 새로운 팀에서 뛰게 될 선수들은 다음과 같았다.

* ( )은 전 소속팀

릭 마흔(디트로이트 피스톤스), 타이론 코빈(피닉스 선스), 스티브 존슨(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브래드 로하스(새크라멘토 킹스), 데이비드 리버스(LA 레이커스), 마크 데이비스(밀워키 벅스), 스캇 루스(샌안토니오 스퍼스), 쉘튼 존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에릭 화이트(LA 클리퍼스), 모리스 마틴(덴버 너게츠), 군더 벤키(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

확장 드래프트를 마친 후 2주 뒤 팀버울브스는 그들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신인 지명권을 행사한다.

1라운드 10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팀버울브스는 UCLA 출신의 포인트 가드 제롬 '푸' 리차드슨을 선택했고 2라운드 지명권으로는 34순위로 미주리대학을 나온 센터 게리 레오나드, 38순위로는 빌리노바대학의 슈팅가드 덕 웨스트룰 지명하며 그들의 첫 번째 신인 드래프트를 마감했다.

시즌 개막을 앞둔 1989년 10월 6일 미네소타주 블루밍턴에서 팀버울브스는 드디어 트레이닝 캠프를 개최하며 한달 뒤로 다가온 그들의 첫 번째 NBA 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 (2)편에 계속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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