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여름방학 - 김 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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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나이는 기억 속에 아슬하다. 더벅머리 소년시절임엔 틀림없다. 부엌에서 어머니 몰래 「갖은 양념」과 쌀을 훔쳐 강변으로 달아났다. 만주무순의 여름은 그야말로 불덩어리다. 그러나 이 강변엔 바람이 있다. 소년의 여름살림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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