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줏간 휴업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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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시내 푸줏간에서 쇠고기가 자취를 감춰 쌀 파동에 이어 식육 파동으로 번져 시민의 식생활에 위협을 주고 있다.
8일 서울시 보건 당국이 시내 8백여 업자에게 협정 가격대로 팔겠다는 서약서를 강요한데 반발한 업자들이 9일 아침 한 마리의 소도 잡지 않아 서울 시내의 대부분의 푸줏간은 고기가 떨어졌고 고기가 조금 있는 푸줏간 앞에는 순경이 지켜보는 가운데 1백80원씩에 팔아 고기를 사겠다고 몰려든 주부들로 야단이 났다.
3백80만 시민의 하루 육류 소비량은 소 3백두 돼지 2백두 안팎인데 1주일 전까지는 소 2백40마리를 잡았고 5. 6. 7일에는 평균 2백마리를 잡아왔다.
8일 하오부터 도수량이 줄자 시내 음식점 가운데 고기를 미리 저장 못했던 업자는 인천, 의정부, 이천 등 변두리로 고기를 구하러 다녔고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 배달되던 큰 음식점에도 11시 현재까지 고기가 오지 않아 야단났다고 주인들이 울상이다. 식육조합은 『3월에 비해 소값이 3할 이상 올라 근당 원가가 2백15원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1백80원에 팔 수 있느냐』고 항의하며 대안 없이 누르기만 하면 값이 떨어지느냐고 당국 처사를 비웃었다.
한편 서울시 보사 당국은 시내 8백개 식육업자 중 1할 안팎이 이미 문을 닫았다고 인정하면서 『모든 업체가 문을 닫아도 좋다. 협정가를 밀고 나가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있어 쇠고기 파동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으며 시민만 고통을 겪게 됐다.
▲음식점 회빈장 주인의 말=약 2일 사용분을 확보하고 있어 오늘은 영업 할 수 있다. 그러나 값을 풀지 않으면 2, 3일 후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음식점 광복정 주인의 말=오늘 분은 구했다. 내일은 모르겠다.
▲한일관의 말=아직도 고기가 오지 않았다. 어떻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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