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몸쪽공만 보완하면 빅 리그 통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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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금주부터 조인스 닷컴(http://www.Joins.com) 메이저리그면에 칼럼을 쓰게될 베이스볼 아메리카 한국 특파원 토마스 세인트 존과 얘기를 나눴다.

"이승엽은 좋은 선수다. 몸쪽 빠른 공만 보완한다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 최희섭도 팀의 기둥이 될 선수일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스포츠잡지인 베이스볼 아메리카(www.baseballamerica.com)에 담당인 토마스 세이트 존 기자는 이승엽과 최희섭 등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면서 당장은 빅리그 진출이 어렵지만 한 두해 정도 마이너리그를 거치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에 온 그를 만나 한국 프로야구와 미국 프로야구에 대한 시각차를 물어봤다.

- 한국에 온지 얼마나 됐나, 베이스볼 아메리카 특파원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내가 벌써 이곳(한국)에서 생활한 지 11년이 됐다. 강산이 한번 변했다.(웃음) 베이스볼 아메리카 특파원은 98년부터 시작했다. 당시에 대만·일본에는 베이스볼 아메리카 특파원이 있었는데 한국에만 없었다."

- 특파원으로서 주 업무는 무엇인가

한 달에 몇 차례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한국 선수들의 기록 및 자료를 보낸다. 얼마전에는 이승엽 선수에 대한 사진과 각종 기록을 보냈다.

- 현재 메이저리그 팀들이 이승엽 선수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진출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당장 빅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한 두해 정도는 마이너리그를 거쳐야 한다. 선수의 능력과 무관하게 한국야구와 미국야구는 완전히 다르기때문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 이승엽 선수가 빅리거가 되기 위해서 보완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인사이드 피치'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루키리그 투수들도 몸쪽 승부에 대해 크게 강조한다. 그동안 지켜본 이승엽 선수는 몸쪽 공에 조금 약한 것 같다. 150km 이상의 몸쪽 빠른 볼을 공략할 수 있어야 한다.

- 메이저리그 팀들이 진필중 선수를 입찰하지 않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한국에서 본 진필중 선수는 좋은 선수였다. 다만 현지 사정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게 없다.

- 현재 마이너리그에는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있다. 올해 팀을 옮긴 이상훈 선수도 그렇고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최희섭 선수도 한국 팬들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의 전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마이너리그라는 조직 자체에 대해서 얘기해야 할 것 같다. 크게 루키·싱글 A·더블 A·트리플 A 로 이루어진 마이너리그에서 싱글 A는 매년 50%이상의 선수가 탈락한다. 각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지만 경쟁에서 살아남는 선수는 거의 반이다. 그중 더블 A 로 진출하는 선수가 25%, 트리플 A로 진출하는 선수가 5%정도다. 트리플 A에서 메이저리거가 돼는 선수는 고작 1% 다.

이상훈 선수의 경우는 올시즌 기회를 맞았다고 본다. 한국에 와있는 스카우트들을 말을 빌자면 보스턴 레드삭스는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다고 한다. 매니지먼트를 잘 못했기 때문인데 데니스 탱커슬리(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그렇고 레드삭스만 떠나면 스폿 라이트를 받는건 팀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다. 때문에 스카우트들은 레드삭스를 떠난 이상훈은 "분명 스타가 될 것이다"라는 얘기도 한다. 최희섭 선수에 대해서는 보는 그대로다. 컵스의 기대만큼 성장하고 있고 스타의 자질이 있다.

- 한국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도 통할 것 같은 선수가 있나

각 나라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쉬운 내용이 아니다. 눈여겨 본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이혜천이다. 아직 성장하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포커스'를 갖추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타일과 맞는 선수다.

- 특별히 어떤점이 장점인가

피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이승엽 선수나 양준혁 선수가 나와도 자신의 볼에 자신을 갖고 마음껏 던지는 자세다. 쉬운 말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스카우트들이 강조하는 것과 각 팀의 투수코치들이 강조하는 것도 같은 내용이다.

한편 토마스 세이트 존은 이번 주 부터 조인스닷컴(http://www.joins.com/sports/mlb)에서 메이저리그에 대해 전문가적인 시각으로 한층 더 세련된 칼럼을 쓸 예정이다.

정리: Joins 유효상 기자

베이스볼 아메리카 : 미국의 마이너리그 전문지. 인터넷 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마이너리그 책들을 출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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