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서클」 통해 연극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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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6회 신인예술상에서 연극부 특상을 차지한 극단 「앙상블67」의 공연작품 「암벽」이 금년도 본사 「신춘중앙문예」에 응모했던 작품이며, 그리고 작자 김태근씨가 올해 48세의 「중년신인」임이 밝혀져 화제가 되었다.
6·25동란 때 실명한 한 「인텔리」 청년의 내면세계를 추구함으로써 벽에 부닥친 현대인의 좌절감을 묘사한 이 단막극은 신춘문예 심사 당시 최종선에 까지 올라 당선작 「소매치기」와 자웅을 겨루었던 작품이다. 그러나 아깝게 떨어지자 심사위원이었던 유치진씨가 작품을 보관해 두었다가 이번 신인예술상에 참가시킨 것이다.
『유 선생님의 전보로 입상소식을 듣고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일 밤 국립극장 무대공연을 놓치고 말았지요. 그래서 유 선생님이 「드라머·센터」에서 재 공연을 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일본 고야산 대학 예과 2년을 중퇴하고 향리인 울산에서 백양문화사라는 예술행사의 대행기관을 운영하며 향토문화개발에 이바지해온 김씨는 『꼬박 30년 동안 희곡을 써왔다』 고 했다. 그 동안 「울산극우회」를 통해 지방무대에 소개된 작품은 장막 2편, 단막 3편 정도. 현재도 장·단막극을 합해 7편의 희곡을 써놨지만 언제쯤 햇빛을 보게 될지 감감하다고 했다. 그는 서울서 본격적인 연극공부를 하고 싶지만 그러나 『연극중흥은 지방연극부터』 라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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