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이 읽는 잡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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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의 여자 대학생들은 거의 전부(97%)가 잡지를 읽고 있다. 『교양을 쌓기 위해서』라고 그들은 말한다.
심심풀이는 28%. 이와 같은 통계는 최근 숙대 신문사가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앙케트」에서 밝혀졌다.
이런 결과는 잡지가 여대생의 교양을 공급하는 원천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나 그들이 읽는 잡지는 교양적이라기보다는 대중적이며 사치한 편집의 여성대중지들이어서, 그 교양의 단층을 엿보게 한다.
「베스트·리딩」의 잡지는 ①여원 ②여상 ③주부생활의 순 이다.
여성잡지에 대한 비판은 날카롭고 매섭다. 『기사내용이 깊이가 없고 피상적, 상투적이다』 『지나치게 상류층에 편중해 있다』 『편집은 고식적이고, 비슷비슷하다』는 등의 비판이 빗발친다. 잡지값이 여대생의 형편으로는 비싸다는 말도 지배적이다. 즐겨 읽는 기사는 ①화보 ②문예물 ③수기 ④가정기사 ⑤만화 등. 논문이 제일 인기 없는 글. 그러고 보면 여대생들은 잡지에서 얻는 교양은 별로 없다. 여대생의 독서 「메뉴」는 좀 더 폭을 넓힐 필요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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