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 준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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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 대통령은 이날 다음과 같은 요지의 치사(장 부총리 대독)를 했다. 『한비 공장 준공은 전진의 해를 장식하는 경제건설의 개가이다. 많은 파란곡절을 겪으면서도 돌관 작업을 강행, 불과 13개월만에 이처럼 우람한 공장을 건설한 관계인사들의 노고를 깊이 치하한다. 단일 요소비료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인 이 공장의 가동으로 질소질 비료의 국내수요를 완전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었으며 농업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본 공장의 가동은 연간 2천5백만불의 외화절약과 화학공업, 기계공업, 운수업 등 관련산업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하게 되며 농·공업의 균형발전을 이룩하려는 우리들의 계획과 노력에 밝은 전망을 약속해 주는 고무적인 성과이다.』
한편 장 부총리는 대독 전에 구두로 『대통령께서 두 번씩이나 선거 및 행정상의 일로 못 내려오게 돼서 미안하다는 말씀이 계셨습니다. 가까운 장래에 이 곳에 오셔서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시게 될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날 장 경제기획원장관은 박 대통령의 치사를 대독한 다음 『기획원장관으로서 소회의 일단을 피력한다』고 전제하고 『한비의 조기완성에 상당한 무리와 실수, 그리고 과오가 있었던 점을 시인』하면서 그러나 『그 책임은 정부에 있었다는 점도 시인한다』고 말하고 『정부로서는 다만 양질의 비료를 싸게 공급한다는 의욕 이외의 다른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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