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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 넷 축소 … 서울중앙지검장 조영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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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왼쪽부터 조영곤, 길태기, 국민수.

법무부는 5일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에 조영곤(55·사법연수원 16기) 대구지검장을 임명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44명에 대한 승진·전보인사를 했다. 이번 인사는 10일자로 검사장 수 축소 방침에 따라 검사장급 보직 네 자리가 줄었다.

 김학의 전 차관의 사퇴로 공석인 법무부 차관엔 국민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승진 발령됐다. 15기인 길태기(55) 전 법무부 차관은 대검 차장으로, 소병철(15기) 대구고검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수부 폐지 이후 권한과 책임이 막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누가 될지가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였다. 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경북 영천 출신이다. 전임 최교일(51) 서울중앙지검장의 경북고 4년 선배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부산지검 강력부 검사,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대검 강력부장을 거친 정통 강력 검사다. 대검 강력부장이던 2011년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경찰에 유리한 내용으로 수정되자 다른 대검 검사장들과 함께 당시 김준규 검찰총장에게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고검장급 승진자는 모두 7명이 나왔다. 조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16기에서 임정혁(57) 서울고검장, 이득홍(51) 대구고검장, 김현웅(54) 부산고검장 등이 임명됐다. 17기에서는 김경수(53) 대전고검장과 박성재(50) 광주고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김주현(52·18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대검 공안부장에는 송찬엽(53·17기) 서울고검 차장이 각각 임명됐다. 폐지가 확정된 대검 중수부장은 발령되지 않았다. 중수부를 대신해 설치될 특수수사 지휘부서장에는 이번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된 오세인(48·18기) 검사장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장에는 모두 8명이 승진 발령됐다. 지난해 3명의 검사장이 나온 19기에서 봉욱(48) 법무부 인권국장이 법무부 기조실장에 임명되는 등 6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20기에서는 정점식(48) 안양지청장이 서울고검 공판부장에, 신유철(48) 순천지청장이 서울고검 송무부장에 임명되는 등 2명의 검사장을 처음으로 배출했다.

 중수부장을 지낸 최재경(50·17기) 전주지검장은 이번 고검장 승진에서 빠졌다. 이를 두고 검찰 내부에선 지난해 한상대 전 검찰총장 사퇴를 불러온 이른바 ‘검란(檢亂)’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승진 대상이었던 20기 가운데 이금로(48)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전현준(48)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검사장 승진을 못한 것도 약간 이례적이다. 이동열 법무부 대변인은 “안전한 사회 확립 관련 부서장인 대검 형사·강력부장에 중견 검사장을 배치해 향후 업무 추진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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