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테이핑보다 경기력 효과 뛰어나 스포츠 스타들 애용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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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호 시크마 대표가 ‘입는 테이핑’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기능성 속옷으로는 보기 드물게 발명특허를 받았다. 조영회 기자

TV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내보면 선수들이 팔·다리에 테이핑을 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부위별로 압박을 하면 근육의 떨림을 방지해 운동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운동 전·후 근육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고 부상방지 효과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테이핑 방식의 경우 불편이 따른다. 운동 전·후에 붙였다, 떼다 해야 하고 경기하다 땀이 차면 떨어져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천안의 한 향토기업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입는 테이핑’을 개발해 화제다. 기능성 속옷으로는 드물게 발명특허를 받기도 했다. ‘시크마’(천안시 신방동)의 ‘입는 테이핑’은 제품을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입고 큰 경기에 출전,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조명호 시크마 대표를 만나 제품 개발 과정과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시크마 테이핑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한마디로 입는 테이핑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생활체육이 활성화 되면서 일반인들도 운동경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테이핑 시장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전의 테이핑은 단점이 있다. 운동할 때 마다 붙였다 떼야 하는 불편이 있고 땀이 차면 떨어져 제 기능을 못하기도 한다. 시크마 테이핑은 속옷처럼 입는 테이핑이다. 일반 테이핑 효과 보다 탁월한 기능을 하면서도 편리한 제품이다. 땀이 차지 않고 향균력도 뛰어 나다. 빨아서 다시 입을 수 있으니 한 번 쓰고 버리는 테이핑에 비해 경제적이다. 부위별로 다양한 크기의 제품이 있다.”

-제품 개발은 언제, 어떤 계기로.

“대학 졸업 후 형이 운영하던 봉제 공장을 3년 동안 대리 경영한 적이 있었다.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능성 속옷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테이핑 기능을 담은 속옷을 만들어 발명특허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의류시장에 카피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연구과정에서 선·후배들의 도움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생리학이나 운동처방 전문가들을 많이 소개 받았다. 봉제공장 경험과 대학 선·후배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던데.

“시판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아직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큰 돈을 써 TV홍보를 할 수도 없으니 어쩌겠나. 무조건 제품을 들고 유명 스포츠 선수들을 찾아 다녔다. 처음엔 ‘한 번만 착용해 보라’ 권했다. 하루 종일 운동에 전념하는 선수들이니 효능과 편리함을 눈치 챌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큰 경기에 시크마 제품을 착용하고 나오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어떤 선수들이 시크마 제품을 애용하나.

“장미란 선수의 경우 지난 런던올리픽에 시크마 테이핑을 착용하고 경기를 치르는 장면이 TV를 통해 전국에 중계 됐다. 도로사이클·베드민턴 등 종목에서 28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시크마 제품을 입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프로야구 선수로는 박찬호·이승엽·류현진·김태균·오승환·진갑용 선수 등이 시크마 제품을 쓰고 있다. 스피드 스케이트 국가대표인 이상화·이승훈 선수도 우리 제품을 애용한다. 특히 철인3종 경기 선수들은 시크마 제품을 선호한다. 수영 후 5분이면 물기가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땀이 차 착용 부위가 말리거나 돌아가는 현상도 없다. 실크 단백질 코팅을 했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도 없다. 이들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시크마 제품을 쓰기 전에 외국에서 수입한 제품을 사용해왔다.”

-외국에도 입는 테이핑 제품이 있나.

“그렇다. 하지만 시크마 제품과는 기능면에서 확실한 차이가 난다. 제품 시판 이전에 연구과정에서도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근지구력 향상과 통증완화, 피로회복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가 있었기 때문에(기능성 속옷으로는 보기 드문) 발명특허를 받아 낸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연구 결과 보다 시크마 제품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간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한 번 시크마 제품을 사용 해본 선수들은 이전의 외국제품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다.”

-미국시장에 진출하나.

“지난해 10월 홍콩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용품 박람회에 출품했었다. 160개국 바이어들이 상담을 하고 갈 만큼 호응이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제품의 신뢰도가 문제였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외국제품을 사용해 왔는데 외국사람이 출시 된지 1년도 안된 시크마 제품을 믿고 선뜻 주문해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람회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 한 만큼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일단 미국 대학 연구진들을 통해 시크마 제품의 기능성을 검증하는 연구논문을 준비 중이다. 자국의 전문가들이 객관적인 실험 결과를 내놓으면 제품의 신뢰도 커질 것이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시크마 테이핑을 입고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TV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문의 02-511-1383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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