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김병준 인수위 정무 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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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인수위 전체회의장에 들어오면서 유독 김병준(金秉準.국민대 행정학과 교수.사진) 정무분과 간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盧당선자 핵심 측근은 "金간사가 인사시스템 개혁, 청와대 비서실 본관 이전 등의 예민한 문제를 무리없이 정리해낸 데 대한 신뢰의 표시였다"고 전했다.

인수위의 '신(新)실세'로 金간사의 역할을 주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때 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굳어지는 듯하던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직제개편시 정책실장) 자리도 학자 출신 인수위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金간사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인수위 관계자들은 "처음에는 별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金간사를 약체로 봤으나, 학자이면서도 정무적 센스가 뛰어나고 원만하다"고 평했다.

'전국교수협의회 회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盧당선자의 정책자문 교수단을 조직하고 이끌었던 인물이다. 행정수도 이전 등 盧당선자의 주요 공약들이 金간사를 중심으로 한 자문교수단의 작품이다.

요즘에는 盧당선자의 자문교수단과 지지서명교수단을 중심으로 형성된 '개혁과 통합을 위한 모임'소속 1천3백여 교수를 싱크탱크화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대구상고.영남대를 나와 미국 델라웨어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金간사는 민주당 이강철(李康哲)위원장, 대구.경북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권기홍(權奇洪.영남대 교수) 사회문화분과위 간사 등과 함께 盧당선자 주변 대구.경북(TK)인맥의 중심이기도 하다.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이창동(李滄東)감독과는 중학교 동기동창이다.

그는 盧당선자와 10년 전인 1993년부터 인연을 맺은 盧당선자 진영의 참여교수 1호다. 원외의 盧당선자가 만든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 초빙강사로 왔다가 盧당선자와 가까워지게 됐다.

98년부터는 지방자치실무연구소가 민주당 경선캠프로 확대발전된 '자치경영연구원'의 이사장을 맡았다. 당초 盧당선자는 김종인(金鍾仁) 전 경제수석을 찾아가 이사장직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하자 金간사에게 맡겼다.

강민석 기자 <ms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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