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유도회장 IOC위원에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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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62)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이 한국의 세번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선출됐다.

박회장은 7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그랜드아메리카 호텔에서 열린 1백33차 IOC 총회에서 유효투표 94표중 찬성 67표(반대 26표.기권 1표)로 유효투표의 과반수 이상을 얻어 IOC 위원에 뽑혔다.

국제경기단체 회장자격으로 IOC 위원에 당선된 박회장은 IJF 회장의 임기동안 IOC 위원자격을 갖게 됐다.1995년 유도 종주국 일본의 가노 유기미쓰 일본유도연맹회장을 꺾고 4년 임기의 IJF 회장에 당선됐던 박회장은 지난해 7월 재선에 성공,2005년 10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만약 박회장이 IJF 회장직을 연임하게 될 경우 IOC 위원직도 자동으로 연장된다.

이날 박회장의 당선은 지난해 12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10명의 IOC위원 후보중에 뽑혔을 때부터 예상됐던 결과였다.IOC의 관례상 특별한 하자가 없는 후보가 총회에서 거부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이번에도 박회장과 함께 후보에 올랐던 나머지 9명의 후보들도 무난히 당선됐다.

박회장의 IOC 위원 선출로 한국 스포츠의 외교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김운용 대한체육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 등 2명의 IOC 위원을 갖고 있는 한국은 박회장의 당선으로 아시아 국가중에서는 유일하게 IOC 위원을 3명이상 보유한 국가가 됐다.현재 전세계 1백99개국 IOC 회원국중 IOC 위원을 보유중인 나라는 모두 82개국이다.이중 스위스.이탈리아.미국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네덜란드.캐나다.호주가 4명이다.

한국은 이번에 3명의 IOC 위원을 보유한 독일.프랑스.러시아.멕시코 등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주도권 확보와 발언권 강화라는 두가지 성과를 얻게 됐다.지난해 김운용 회장이 IOC회장 선거에서 떨어져 다소 침체됐던 한국의 스포츠 외교는 박회장의 당선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또한 쇼트트랙의 여왕 전이경(26)도 20일 IOC 선수위원에 당선될 경우 스포츠 강국의 대열에 한걸음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더군다나 올해 한.일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무대가 한국에서 열리게 돼 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IOC 위원들의 역량이 가미된다면 국가위신 제고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솔트레이크시티=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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