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단독택지 저금리 훈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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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상가와 단독택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서울 강남지역과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잡기에 나서면서 투자처를 놓친 사람들이 이쪽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

◇ 상가분양 터널 지났다=꽁꽁 얼어붙었던 테마상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 동대문 굿모닝시티는 지난해까지 분양성적이 부진했으나 올 들어 전체 3천여개 점포 중 30% 정도가 팔렸다.

명동 아바타와 인사프라자도 영화관 등 굵직한 입주사들이 속속 확정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수원 베레슈트 백승현 실장은 "올 들어 신문광고를 내면 전화문의가 지난 연말의 두배인 하루 2백여통씩 걸려 오고 점포도 두배 이상 팔렸다"며 "저금리와 집값 폭등 여파로 상가 시장에 돈이 몰리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가 분양이 붐을 이루고 있다. 수요자들이 즐겨 찾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서울.수도권에서 상반기에만 20여곳에서 분양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부천 범박동에 짓고 있는 현대 홈타운 상가는 5천4백여가구의 대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다.

2월 말 분양할 예정이다. 용인 구성 쌍용아파트 상가와 서울 행당동 한신아파트 상가, 안양시 비산동.서울 길음동 삼성래미안 상가 등도 입주자가 1천가구를 넘는다. 단지 내 상가는 경쟁입찰이 대부분이므로 개별 입찰공고를 확인한 뒤 참여해야 한다.

주상복합 상가도 눈에 띈다. 벽산건설은 서울 용산 한강로2가 메가트리움 상가를 11월께 내놓고, SK건설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파크타워 상가를 3월,동일토건은 서울 성북구 돈암동 동일상가를 5월에 분양한다.

상가114 윤병한 사장은 "단지 내 상가는 고정고객이 확보돼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지만 상가가치가 크게 오르지 않고, 테마 상가는 위험부담이 높은 반면 잘만 고르면 투자수익이 크다"고 말했다.

◇ 단독택지도 인기 상승=최근 수도권 택지지구 내 단독택지는 집을 지으려는 실수요자는 물론 웃돈을 얹어 되팔려는 투기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토지공사가 분양하는 단독택지 가운데 용인.파주.남양주권이 관심대상이다. 정확한 공급날짜와 분양가는 미정이나 평당 2백만~3백50만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용인 동백지구 단독택지는 주로 석성산 자락에 배치될 예정이어서 주거환경이 쾌적할 것 같다. 실개울.호수공원과 테마형 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용인 신봉.동천지구는 산지나 구릉지와 같은 기존 지형을 그대로 살려 단독주택을 짓도록 한다. 3월께 신봉에서 16필지, 동천에서 38필지를 분양한다.

남양주 호평.평내지구에서도 총 3백82필지가 나온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43번 국도.경춘선.중앙선 철도가 지나 서울로 드나들기 쉽다.

주택공사도 올해 인천 도림.화성 발안.동두천 송내 등지에서 단독주택지를 분양한다.

단독택지는 20세 이상이면 1필지에 한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곧바로 웃돈을 붙여 되팔 수 있다. 분양대금의 70%까지 최고 5억원 이내에서 담보 없이 대출받을 수 있어 초기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다만 단독주택지는 필지별로 입지여건이 천차만별이어서 위치를 잘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

서미숙 기자 seom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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