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에 몰린 졸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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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역·동대문·상은앞·한은 앞 등 4개 지하도가 오는 25일 김현옥 시장의 개통공약일을 맞추기 위해 완전한 수압시험도 못 치른 채 미장공사를 서두르고있다.
4개 지하도 공사의 철근「콘크리트」설치에 있어 「레미콘」을 사용하지만 실제로 기온이 영하이하면 「시멘트」를 칠 수 없다는 것.
영하의 기온일 경우 한중「콘크리트」치는 법을 이용, 난로나 전기 등 난방시설로 보온조치를 하고 공사를 해야하는데 실제로 공사장에서는 서두르는 바람에 보온조치는 말뿐 하나도 되어있지 않은 실정이다.
서울역 지하도공사의 공정표를 보면 방수시험을 출입구 17일, 내부 20일에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2일간의 여유 밖에 없이 오는 22일 「아크릴」조명장치 등 미장공사를 하기로 계획이 짜여져 날림공사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현장감독 실무자들은 완전한 방수시험을 하자면 2개월이 걸린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시멘트콘크리트」강도 1백70「킬로그램」(평방센티미터당)을 나타내려면 28일의 기간이 필요한데 모두 공사를 서두르느라고 완전한 기간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실무자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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