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포기땐 北 경제재건 과감히 지원"

중앙일보

입력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북한 재건을 위해 햇볕정책을 뛰어넘는 대대적인 '북한판 마셜 플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정동영(鄭東泳) 민주당 고문이 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33차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밝혔다.

盧당선자의 특사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한 鄭고문은 기조연설에서 "새 정부는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남북한 화해.협력 정책을 넘어 한반도 경제공동체로 향하는 과감한 북한 재건계획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鄭고문은 이어 "한반도에서 핵개발은 결코 용인될 수 없으며 북한이 계속 평화를 위협하는 조치를 취하면 국제사회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안보상 우려 요인들을 제거하면 북한은 그들이 상상하는 이상의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과감한 지원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사회간접 자본 시설과 에너지, 농업 등을 망라하는 것"이라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다른 나라들의 북한 재건 계획 참여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외교통일안보 분과위원인 서동만 교수(상지대)는 "북한판 마셜 플랜은 盧당선자의 공약이었다"고 말했다.
다보스=이훈범 특파원, 서승욱 기자cielble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