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으라…파출소서 백년가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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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7일 하오1시 서울 남산파출소에서는 소장 지기상 경사 주례로 냉차행상 김만섭(29· 증구 회현동1가산1)군과 조복순(24·남산국악예술학교 종업원)양의 색다른 결혼식(사진)이 인근 주민들의 축복을 받으며 올려졌다.
김 군은 5년이나 남산경찰관 초소에서 사환으로 일하다가 군에 입대 지난 64년 제대 후에는 냉 온차 행상을 하며 8년간에 걸쳐 남산에서 자살을 기도했던 30여 명의 목숨을 구해주어「남산의 의인」으로 주민들의 칭찬을 받아온 갸륵한 청년.
조양과는 두 달 전 국악학교종업원 소개로 알게되었는데 이날 결혼식에서는 김 군을 회현동 방범대원으로 채용하는 위촉장이 전달되어 취직까지 하게되었고 파출소 직원들은 2만원을 거둬주어 용산동2가 8번지에 전세방을 얻어 신혼가정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했다고. 새 가정에 복이 깃들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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