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논란' 에모리대 '칙필레' 퇴출?

미주중앙

입력

애틀랜타 대표적 명문대인 에모리대 학생식당에서 치킨 패스트푸드 전문점 '칙필레'가 철거 위기를 맞아 때아닌 논란이 되고 있다고 애틀랜타 저널(AJC)이 13일 보도했다.

AJC보도에 따르면, 최근 에모리대 학생회는 캠퍼스 내 콕스 홀 푸드코트 내 리모델링을 맞아 '칙필레' 매장을 철수하는 방안을 학교 측에 건의했다. 하지만 29년간 캠퍼스 내 학생들의 먹거리를 책임졌던 칙필레가 갑자기 퇴출위기를 맞은 데는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칙필레는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치킨 전문점이며 애틀랜타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칙필레 창업주의 아들인 댄 캐시 사장이 "결혼은 성경에서 정의한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라고 주장하며,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면서 정치적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대표적인 기독교 기업인 칙필레가 동성 결혼 반대에 나서자 공화당과 기독교 측은 '칙필레 지지'를, 진보 진영은 '칙필레 보이콧'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칙필레의 에모리대 퇴출이 '동성 결혼 논쟁'과 관련있는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칙필레 앞에서 동성애자 키스 시위를 벌이는 등 정치적인 쟁점으로 비화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에모리대 대변인은 "아직 칙필레를 학생식당 입점 리스트에서 탈락시킬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올 여름이나 되야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또 에모리대 식품자문 위원회의 마이클 삭스 공동의장도 "설문 조사결과 학생들이 치킨 이외의 다양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푸드코트를 원했기 때문에 나온 결정"이라며 "결코 정치적인 움직임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자문 위원회는 지난주 푸드코트 내 칙필레 매장과 도미노 피자 매장을 퇴출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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