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녹인 의로운 죽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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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5일밤 영하4도의 추위속에서 개울을건너다가 급류에빠져 허우적거리는 이웃아저씨를 구하려던 청년이 그와함께물속에서동사했다.
이날밤 9시30분쯤 서울성동구자곡동288 김명근(23) 씨는 마을앞 숫내개울을 건너오다가 이웃에사는 김창문 (55·벙어리) 씨가 어둠속에서 깊이1 「미터」되는급류에 휩쓸려 허우적거리는것을보고 구하려다 힘이빠져 손과손을 꼭쥔채 얼어죽었다.
뒤따라 건너오던 조춘길(32) 김영은 (30) 씨등이발견, 두사람이 허우적거리는것을 알고 끄집어 냈으나 이미 두사람은 숨져있었다는것.
그런데 이사람들은 이날 김장을하려고 마을앞 모래벌에 심은 배추를뽑고 집에 돌아가던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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