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안 받는 사람 DNA변이 때문

중앙일보

입력

우유가 잘 받지 않아 설사 등 부작용이 일어나는 이른바 유당 불내성(乳糖不耐性)은 유전적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리나 펠토넨 박사는 의학전문지 '자연유전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유당불내성은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제유전자 때문이라기 보다는 락타제 유전자와 같은 염색체 어딘가에 있는 DNA의 사소한 변이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펠토넨 박사는 출신 종족이 다른 236명을 대상으로 DNA검사를 실시한 결과 유당불내성이 있는 사람에게서는 문제의 DNA변이가 발견되었으나 유당불내성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이러한 변이를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유당불내성이란 우유 속에 들어있는 당분인 유당을 거의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이런 사람은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제를 충분히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우유 등 유제품을 먹었을 경우 오심, 경련, 복부팽만,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펠토넨 박사는 이러한 DNA변이가 어떻게 유당불내성을 일으키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유당불내성이 나타나려면 부모에게서 모두 변이된 DNA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펠토넨 박사는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DNA검사를 실시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것이 확실하다면 간단한 혈액검사로 유당불내성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유당불내성 검사는 성가시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펠토넨 박사는 지적했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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