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 잡아 돈 벌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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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춘천시와 화천군은 토종 민물고기를 마구 잡아 먹으면서 생태계를 교란시켜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포식성 외래 어종‘배스(bass)’의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처음 이를 수매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춘천시는 춘천호와 의암호에 대량 서식하는 배스 퇴치를 위해 1천만원의 예산을 확보,어민들이 잡은 배스를 ㎏당 2천원씩 모두 5t 정도를 살 계획이다.수매한 배스는 구입 희망자가 있을 경우 우선 판매하고 선도가 높을 경우 지역 군부대나 복지시설 등에 부식 재료로,선도가 낮은 고기는 사료 및 비료용으로 무상 제공키로 했다.

화천군도 1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춘천호에서 잡은 배스를 수매키로 했다.군은 배스가 그물에 잘 잡히지 않는 점을 감안,낚시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수매가를 ㎏ 1만원으로 정할 계획이다.수매한 배스는 축산농가에 공급하거나 전량 폐기된다.

춘천시 관계자는 “배스는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대로 잡아 먹는 어종“이라며”예상대로 이번 수매 사업이 향토어종 보전에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 사업을 더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스는 기후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난 물고기로 국내에는 청평내수면연구소가 1965년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5백 마리의 블랙 배스를 가져와 경기도 가평 조정천에 방류했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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