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홈페이지 답변글은 모두 복사판'

중앙일보

입력

'용인시 홈페이지 게시판 답변글은 키만 이용하나요'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신고센터 코너에 도시개발에 따른 민원글이 끊이지 않지만시원한 답변글이 없고 비판적인 글에는 어김없이 복사판 답변글이 올라 네티즌들의불만을 사고 있다.

답변글은 '시민신고센터를 방문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실명을 정확하게 기재하지 않으면 민원으로 처리되지 않습니다. 시민신고센터가 건전하게 운영되도록협조바랍니다'로 돼있다.

최근 열흘사이 시(市) 홈페이지 시민신고센터에 올려진 민원인 글은 도로 신.증설과 전철유치 및 경유역사, 버스노선과 배차, 건설소음 등 도시개발과 관련해 100여건에 이르나 해당부서가 답변글을 올린 것은 2건에 불과했다.

결제란이 대부분 '처리중'으로 돼 있는 민원글 가운데 '완료'라고 돼 있는 10여건을 확인 해보면 모두 위의 복사판 글이 답변으로 올라와 있다.

이들 글은 용인시의 시정을 비판하는 것들이다.

복사판 글을 조금 변형한 답변글을 보면 각자 의견수렴은 시민신고센터 대신 '자유발언대'를 이용하라고 돼 있지만 자유발언대에는 다이어트, 코골이 고치기 등상업광고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자유발언대가 엉뚱하게도 '사이버시정'이라는 코너 속에 있어 여간해서는 찾기어렵기 때문이다.

네티즌 이상오씨는 '제발 ctrl+c, ctrl+v는 그만'이란 제목의 글에서 "게시판에오른 답변글이 모두 'ctrl+v'키를 이용한 것은 용인시 공무원들의 근무자세의 대표적인 예"라며 "새해에는 짜증나는 레퍼토리를 바꾸라"고 꼬집었다.

이씨의 글은 결제란이 며칠째 비어있다.

(용인=연합뉴스) 최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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