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대 전사 가능성… 백인>흑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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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백인 병사들이 흑인 병사보다 전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일간 USA투데이는 최근 발표된 군사통계를 인용, 흑인 병사들은 제대 후 취업 연계성이 높은 비전투 분야에 주로 몰려 있는 반면 백인들은 일선 전투부대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배치돼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군사통계에 따르면 4만5천여 미 육군 보병 가운데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0.6%로 인구 비율(12.7%)보다 낮았다.

특히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병사 4천3백여명 중 흑인은 1백96명(4.7%)에 불과했다.

신문은 "전사 가능성이 큰 해.공군 전투기 조종사 중 흑인 비율도 각각 2.5%, 2%에 그쳤다"면서 "백인이 흑인보다 전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군 고위 관계자들이나 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체험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미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의 찰스 모스코스(군사사회학)박사는 "전장에서 죽는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있는 사람은 가난한 농촌 백인 출신들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찰스 랜즐 민주당 하원의원은 "베트남전 초기 흑인 병사들의 전사율이 인구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면서 "흑백 간 보직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선 징병제를 부활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정용환 기자good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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