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관광에 모바일 콘텐트 접목 ‘창조관광’ 펼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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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관광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존 관광상품에 새로운 가치와 시너지를 더하는 ‘관광벤처’라고 할 수 있다. ‘춘천 물레길 카누 체험’은 호수길을 나무 카누를 타고 산책하며, 직접 카누를 만들기도 하는 새로운 관광 프로그램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지난달 21일 강원도 춘천 송암동 물레길. 알록달록한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소양호 한쪽의 카누 도크로 향한다. 평일인데도 40여 명이 모였다. 오전 9시부터 1시간30분 단위로 나무 카누를 타기 위해서다. 의암호에서는 요즘 이런 카누 체험이 인기다.

지난해 7월 사단법인 물레길을 설립해 카누 체험 사업을 시작한 장목순 물레길 이사장은 “여름철 주중에는 하루 200~300명, 주말이면 1000여 명이 온다”며 “경남 합천, 충북 옥천 등 10여 개 지방자치단체가 벤치마킹을 하고 싶다며 다녀갔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행에 신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창조관광(관광벤처)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여행과 정보기술(IT)·레저·의료·농업·게임 등 다양한 분야를 결합한 융·복합 관광 산업이다.

강기홍 한국관광공사 경쟁력본부장은 “창조관광은 새로운 콘텐트 개발을 통해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도 창출하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 10억원당 유발되는 취업자 수는 관광산업이 52.1명으로 제조업의 2배, IT산업의 5배에 이른다.

여행지식 커뮤니티 투어토커(tourtalker.co.kr)는 고객의 문의에 대해 각 지역 여행전문가가 직접 설명해주는 사이트다. 역사·문화·자연·레포츠·숙박 등 분야별 전문가 500여 명이 각 지역정보를 생생하게 전해줘 하루 이용객이 5000여 명에 이를 만큼 인기가 높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주최한 창조관광사업 공모전(3월)과 창업경진대회(7월)에는 각각 903개팀과 245개팀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70개의 기발한 사업 아이템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주어진 미션을 스스로 풀어가면서 유적지를 답사하는 ‘유적지 미션답사’, 서울 홍대 지역의 클럽·공연 문화를 패키지로 묶어 문화·예술 등 7개 테마 루트로 안내하는 ‘M루트’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전통시장 점포를 블루마블 게임 형식으로 배열해 스토리텔링과 이벤트를 제공하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 여행 웹모바일 플랫폼’, 다양한 막걸리 제조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막걸리 체험관광’ 등도 주목 대상이다.

박병남 관광공사 글로벌컨설팅실장은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중국·유럽 등 지역별 맞춤 창조관광 사업도 곧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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