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순교」100돌|천주교회서 갖가지계기단행사|절두산에 기념성당|교황특사등 초청|새복자 시복식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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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한국의순교자들이여. 보라!「로마」는 너의이름에이제 찬사로써 갚아주노라』 「로마」 교황청은 벌써 41년전에 한국의 천주교 순교자들을찬양 했었다. 금년은 병인순교1백주년을 맞는 해이다.
9월은 그 순교정신을 찬양하는 달이기도하다. 한국천주교회는 「가장 영광스러운해」로 병인년을기념하는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제2한강교 다리목에 있는 절두산 마루엔 기념관을 겸한 기념성당이 세워지고있으며 「로마」에선 새로운 복자의 시복식 (시복식) 을서두르고있다. 「복자」라는 시호 (시호) 는 「성인」의 바로 아랫자리에 이르는 「영광의 칭호」이다. 한국천주교회는 이미 79위의 「복자」를갖고 있으며 이번에 다시 26위의 「복자」를 얻게될것이다. 이들은 세계의 천주교 신자들로부터 존경과 찬미를 받는다. 한국천주교는 이들의 전복이송인되는 대로 병인순교기념행사를 벌인다. 교황청은 금년말쯤에 이절차를 마칠것이라는 통고를 최근에 해왔다.
절두산에 전립중인 기념성당은 3천만원의 비용을 들인 공사로 지금60%가 완성되었다. 이성당에는 교난을 기념하는온갖 유물이 보관, 전시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기념행사에 「아가지아니안」추기경 (포교성성장관) 을교황의특사로 초청했으며 동남아 여러나라의 주교들도 이 행사에 초대된다. 한국천주교는 금년으로 1백82년의 역사를갖는다. 1784년2월 이승훈이가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귀국한 이래뿌리를 펴기 시작했다. 2세기에 가까운 교회사를 이어오며, 교난은 연달았었다.
신추교난 (1800년) 기해교난 (1839년) 병오교난 (1846년) 병인교난 (1866년) 등 거의 1세기에 가까운 수난이었다. 오늘의 교세는70만명 (교회집계) 의 신자를 가지며 한국은 세개의 대교구로 분립되었다. 한국천주교는 그고난의 역사를 기억하며 「극기와 고통과 겸손의신앙」을 새삼 고취시키고 있다. 병인순교는 『한국민족의 강인한 신념의 포상이고 의지』 라고 최석호신부(병인순교기념회 사무국장) 는 말한다.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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