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욕주립대 내달 입학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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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욕주립대 학부 1기로 총장 장학금을 받게 된 이재오씨는 “한국에서 미국 본교 학사 취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국내에서 미국 대학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뉴욕주립대(SUNY Korea)는 6일 2013학년도 기술경영학부 제 1기 합격자를 발표하고, 다음 달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총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식을 연다. 이번 모집에서 응시생들은 고교성적과 토플 성적을 제출하고 미국 뉴욕주립대 본교 입학사정과 면접을 포함한 심사과정을 밟았다. 합격자의 88%가 이미 등록을 마쳐 등록률이 미국 본교보다 3배 이상 높다. 이번 모집에는 한국 외에도 미국·캐나다·호주 등의 해외 학생들도 지원했다.

미국서 파견된 교수진이 영어로만 강의

 “한국에서 미국 대학을 다닐 수 있다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지원했어요.” SAT 점수 2300점인 이재오(19)씨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신 한국뉴욕주립대를 선택했다. 유학 비용의 부담을 덜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국내 대학 지원도 생각해 봤지만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오래한 터라 한국 교육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망설여졌다.

 그러던 차에 한국뉴욕주립대 개교 소식을 듣고는 망설임 없이 지원했단다. “한국에 미국 대학의 캠퍼스가 생긴다는 것이 신기했다. 외국으로 유학 가지 않아도 송도에서 정식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한국뉴욕주립대는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에서 직접 입학과 졸업사정을 담당하고, 졸업 시 미국 본교의 학위를 받는다.

 한국 캠퍼스 1기지만 두려움보다 설렘이 크다. 첫 신입생으로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 “선배가 없어 학교 생활에 관해 조언을 얻을 수 없지만 레지덴셜 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24시간 교수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니 걱정없다”고 했다. 이씨는 SAT 2300점, 토플 114점으로 총장 장학생으로 선정돼 4년간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을 면제받는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기술경영학부를 졸업한 후 프로그래밍 관련 분야를 더 공부할 계획이다.

 미국 버지니아 폴리테크닉주립대를 다니던 곽사이먼(19)씨는 지난해 여러 가지 이유로 휴학을 하고 귀국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려고 했지만 초등 4학년 때 이민을 가 한국어가 서툴다. 곽씨는 한국 수업을 잘 따라 갈 수 있을지 걱정됐다.

 우연히 한국뉴욕주립대 개교 소식을 들었다. 그는 “미국 대학의 첫 한국 캠퍼스라 처음에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송도에 있는 학교를 직접 방문해 기술경영학과 프로그램을 확인한 후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경영에 관심이 많아 버지니아공대에 다닐 때도 비즈니스매니지먼트학과를 전공했던 곽씨는 기술과 경영을 접목한 기술경영학이야 말로 융합시대에 걸맞은 학문이라고 생각됐다.

 기술경영 전공은 첨단기술·경영·사회학 등의 분야를 통합해 교육하는 융합학문으로 한국뉴욕주립대는 공공정책 분야 선진 연구활동에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적극 지원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진로를 개발해 준다. 그는 “미국에서 교수진이 직접 파견되고 모든 교육과정을 영어로 진행해 부담이 적다. 우수학생은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5년 만에 졸업할 수 있다니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과 교수, 전문가 멘토와 24시간 생활

 학부 입학생 전원은 교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한국뉴욕주립대만의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RC)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RC는 영국의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미국 아이비리그 등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교내 기숙형 대학 프로그램이다. 안홍식 부총장은 “학업만을 강조하는 대학문화에 대한 문제의식 아래 점차 학생의 인성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뉴욕주립대는 맞춤형 전인교육이 목표로 재학생들은 한국에서 이수하는 6학기 동안 레지덴셜 칼리지 프로그램에 여한다.

 생활 밀착형 전인 교육시스템인 RC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은 학과 교수, 전문가 멘토와 24시간 생활하며 지적 성장과 더불어 내적 성장도 함께 이루게 된다. 특히 4학년 때는 각종 사례 연구 워크숍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혁신적이며 창의적인 리더십 사례를 조사하고,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안 부총장은 “한국뉴욕주립대에서는 미국 대학인 동시에 한국에서 글로벌 대학으로 운영되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 학생들의 교류와 능력 향상을 도모할 뿐 아니라 향후 세계적인 리더로서의 지도력, 품성, 그에 걸맞은 비전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능력을 길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뉴욕주립대는 미국 학기제에 따라 현재 가을학기 신입생을 모집중이다. 지원 마감은 3월 15일이다.

한국뉴욕주립대 2013년 가을학기 기술경영학과 신입생 모집

● 전형 일정
3월 15일까지 인터넷 접수(방문?우편접수 불가)
-입학 안내: www.sunykorea.ac.kr
-온라인 접수: apply.sunykorea.ac.kr
-제출서류 준비 후, 미국 본교 입학처로 우편제출

● 지원자격
2013년 고교 졸업생 및 이에 동등한 학력소지자

● 제출서류
-입학원서 1부 (SUNY Application 원서: 온라인 접수사이트에 입력)
-공식고교성적증명서 1부
-공식영어성적표(TOEFL 80점 이상 혹은 IELTS 6.5 이상)
-SAT 또는 ACT 공인성적증명서 제출(성적보유자에 한함)
-추천서 (밀봉후 고등학교에서 직접 우편제출)
-학생비자서류 (한국인 학생 제외)
-고교 성적증명서, 성적표, 추천서 등 제출서류는 모두 영문으로 제출
-원서접수 시 모든 증명서는 반드시 원본 제출
-제출 서류 발송 주소
Stony Brook University UG Processing-INTL 279 Broadway Albany, NY 12204-2755 U.S.A

▶ 문의=032-626-1121, 1104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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