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김치 담갔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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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백악관 텃밭에서 기른 배추(Napa cabbage)로 김치를 담갔어요.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미셸표 김치’를 선보였다. 미셸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퍼스트레이디 트위터(@FLOTUS)에다 10개의 유리병에 가지런히 담은 김치 사진을 올렸다. “간단한 김치를 직접 담가 보세요(Make your own Simple Kimchi)”라며 조리법도 소개했다. 액젓을 생선소스라고 표현하며 “채식주의자는 생략해도 된다”고 했다. “냉장고에 넣고 나흘 정도 숙성시켜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 트윗은 한국시간 7일 오후까지 760여 차례 리트윗되고 530여 차례 관심 글로 지정됐다.

 사진 속 배추김치는 포기김치가 아니라 맛김치처럼 썰어 담근 것이다. 고춧가루가 적어 말간 색을 띠고 있다. 쉐라톤워커힐 호텔 조리팀의 이선희 조리장은 “미국 현지인들 입맛에 맞춘 싱거운 김치”라며 “고춧가루 대신 태국 칠리를 써도 된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한국식 소스를 엄밀히 구분한 것 같진 않다”고 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지난달 29일 미셸이 텃밭 비닐하우스에서 배추를 수확하는 사진도 올라왔다.

 아동 비만 퇴치에 앞장서 온 미셸은 평소 건강식단에 관심이 많다. 미셸의 건강식단을 소개하는 블로거 에디 게이먼 코한도 이날 자신의 블로그 ‘오바마 푸도라머(Obama Foodorama)’에 미셸 김치 사진을 올렸다. “한국 음식 김치는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첫 번째 레시피”라는 소개를 곁들였다.

 나흘간 숙성한 미셸표 김치는 일반적으로 냉장고에서 15일 숙성시키는 한국 김치보다 탄산감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 조리장은 “김치를 오래 숙성·발효시키면 영양이 더 풍부해진다는 점에서 미셸에게 김치를 며칠 더 놔두라고 말하고 싶다”며 “생강·마늘·고춧가루 등 기본 재료도 지금보다 배 이상 넣으면 더 건강한 식단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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